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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8
익명
2014-06-17 16:33:16
저분 발언 영상을 다 봤는데요. 논란이 되는 발언이 저분이 말씀하시는 맥락에서는 뭔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대체로 구한말에 애국계몽이라던가 그 이후에 자강론, 혹은 실력양성론 등으로 불리는 그 맥락과 많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맨 초반부에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를 1등국가와 3등국가에 비유하면서, 1등국가나 3등국가는 그 좌석에 걸맞는 대접을 받는다. 우리 그러니까 1등국가가 되자 하는 논리이고, 뒤에 하는 역사적인 얘기를 곁들인 주장도 대체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한말에도 그렇고 저분의 논리에도 그 기저에는 사회진화론적인 맥락을 깔고 들어가는데, 한마디로 정리해서 약육강식이죠.
저 논리는 우리도 강해져서 저들과 같은 클라스가 되어보자 하는 주장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만일 그러지 못하면 잡아먹혀도 어쩔수 없지. 그게 질서니까' 하는 소리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로도 저런 류의 주장을 하던 독립운동가들이, 1920년대, 30년대, 점점 지나면서 자치론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다가
결국에는 상당수가 친일파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여왔죠. 저런 논리 프로세스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말이구요.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표현도 그당시 그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친일 두둔 논란, 과연 왜곡인가 아닌가로 왈가왈부 하는데, 때문에 제가 볼때는 100년전 그런분들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계시다.
라고 생각됩니다. 왜곡하고 할것도 없이요.
하.. 문제는 저런 접근방법이 사실 우리사회에 저분만 유별나게 하는 접근은 아니라는건데요.
선진국, 선진국 하면서, OECD 순위가 어쩌고 하는 식의 접근도 큰 틀에서 보면 저런 논리와 유사하구, 아예 저분과 비슷한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꽤 있죠. 실제로 60년대 70년대 개발하자 성장하자 할때도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당위를 사회진화론적인 논리가 충족시켜줬음을 생각해보면 그 논리가 시의를 불문하고 무조건 틀린 논리다, 잘못된 논리다 하긴 애매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매하다는거지, 틀렸다, 맞다 하는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진화론적 접근에 좀 회의적이라서..
저분 비유를 끌어다 쓰면 우리가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를 올려다보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못해도 비즈니스석은 되는 국가인거 같구요. 그런점에서 평소 좀 위아래를 아우를 수 있는, 정확히는 진화론적 시각에 대해서 성찰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제 생각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상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서.. 좀 많이 별론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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