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2월 15일에 발매된 박남정 1집 3번 트랙으로, 이정화 작사, 안치행 작곡, 김기표 편곡의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박남정 1집은 최헌의 ‘오동잎’, 주현미의 ‘영동부르스’ 등 성인 가요를 작곡하던 안치행이 기획, 제작한 앨범이기 때문에 이 곡은 소위 ‘뽕끼’, 즉 성인 가요풍의 멜로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1집의 박남정 무대는 성인 가요에 댄스를 선보이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 곡은 두 가지 편곡이 있는데, 제가 추측하기로는 첫 번째 영상이 1집에 수록된 편곡 같습니다. 멜로디도 그렇지만, 편곡 때문이 더 성인 가요의 느낌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주로 방송에 나왔던 편곡 버전인데, 1994년 Best 앨범에 정식 수록되었습니다. 댄스에 맞게 조금 더 편곡이 세련되어졌고, 댄스를 위한 간주 부분이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성인 가요의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성인 가요에 댄스를 추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서 벗어나 같은 해 11월에 발매된 박남정 2집에서는 본격적으로 댄스에 맞는 댄스곡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저번에 소개했던 ‘사랑의 불시착’, ‘널 그리며’ 두 곡 모두가 KBS 가요TOP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후 3, 4집에서는 완전하게 댄스에 맞는 세련된 댄스곡을 발매하게 됩니다.

<앨범 정보>
기획, 제작: 안치행
사진: 최성천

(가사)
그늘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우연히 날아왔다 스치고 가버린
너무도 야속한 아 바람이여

별빛에 물들어도 안개에 싸여도
잎새를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영원히 보금자리 짓지 않을 바엔
머물지나 말지 가지를 흔들어 놓고

친구도 없는 외로운 나뭇가지에
갑자기 날아왔다 살며시 가버린
너무도 무정한 아 바람이여

달빛에 물들어도 어둠에 싸여도
꽃잎을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우리의 보금자리 짓지 않을 바엔
머물지나 말지 내 마음 흔들어 놓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00:5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