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이학관에서 제47대 총학생회 후보 합동 공청회가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공청회에는 ‘고대공감대’, ‘WE CAN’의 후보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학내 언론사들, 학내 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후보자 인사말, 기조 소개, 대표 공약 소개, 선본간 질의, 언론사별 질의, 자치단체들의 공통 정책 제시와질의 순서로 진행됐다.

‘고대공감대’는 학우들과 소통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는의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대학평가 거부운동 ▲근로장학생 시급인상▲남자휴게실 캠퍼스 전역 확대 ▲열람실 개선 ▲교직원 불친절문제 개선 ▲고연전 농구티켓 문제 해결 등이 있다.

‘WE CAN’은 기존의 총학생회가 학우들과 제대로 소통했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출마했다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대학을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통한 등록금 인하 ▲사전수요를 파악한 강의 개설 ▲학생설계이중전공제도 도입 ▲근로장학생 파트타임제 ▲전공책 도서관 ▲자취생을 위한 보증금 지원 등이 있다.

이어진 선본 간 질의는 각 선본이 서로에게 질문을 하나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WE CAN’의 김형남(정치외교09) 부후보는 ‘고대공감대’에게 “총학생회는 과 학생회, 단과대학생회와 소통이 적다”며 ”고대공감대는 단과대 과학생회를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고대공감대’의 최종운(기계공학과11) 정후보는“정후보와 부후보 둘 다 기층단위 경험이 있고, 총학생회또한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고대공감대’의 최종운 정후보는 “공약집에서 고대공감대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비판하던 WE CAN 선본이 KUKU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공약으로내세웠고 이것은 이전 고대공감대에서 만들었던 IKU를 모방하는 행동으로 보인다”며 “WE CAN이 내세운 교내 복지공약들은 이전에 고대공감대가 추진했던것들과 흡사한데 WE CAN 선본만의 학우 복지 철학은 무엇인가?”라는질문을 했다.

이에 ‘WE CAN’의이샛별(수학과11) 정후보는 “학우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자는 생각에서 KUKU를 만들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학교 동아리가IKU의 버전 2를 만드는 것을 알고 함께 협력해서 만들고자 한 것이다” 라고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답했다. 그는 또한 “WE CAN에게 복지라는 것은 ‘학우들이 학교에 등록금을 낸 만큼어떻게 학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가 복지이며 학우들에게 필요하다면 싸워야 할 때는 싸우고 협상할때는 협상하겠다”고 ‘WE CAN’만의 학우 복지 철학을밝혔다.

이어진 각 학내 언론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각 선본은 이와같이 답했다.

고대공감대

Q. 해결되지 않은 ‘대학평의원회’ 문제의 진척을 위해 이전과 다르게 어떻게 할 것인가?

A. 대학평의원회 같은 경우 사립학교법과 고려대학교 정관을 보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고대에는 없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을 학우들은 몰랐다. 고대공감대는 학우들에게 이를 알리고, 학우 사회의 반응을 유도해왔다. ‘대학평의원회’가 만능열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생긴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학교의 일방적인 질문을 받는 것에서 벗어날 것이며 학교와의 정부적 수평이 이루어지는 것의 중요성과 일방적 통보 식의 학사 운영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대학평의원회는 필요하다.

Q. 사회 참여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사회참여를할 것인가? 또, 제46대고대공감대는 국정원 시국선언을 했다. 만약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A. 46대 고대공감대의 시국선언이 늦었다는 지적을 알고 있다. 하지만아무리 늦어져도 단 1명의 학우의 의견이라도 더 듣는 것이 고대공감대의 방식이다. ‘학우 중심 총학생회’라는 기조에 맞게 학우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않고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문제다. 학우들의 의사가 무시된 학외 정치는 안 된다. 그 전까지보다 활발한 사회참여. 학우들의 의견도 더 잘 수합하겠다.

Q. 등록금 인하 관련해서 ‘WE CAN’ 선본의 경우 재정구조파악을 먼저 선행한 후에 이를 통해 등록금 인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심의위원회를 체계적 준비, 학교와의 협상을 통해 등록금 인하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A. 우리학교가 등록금을 많이 걷고 제대로 쓰지 않는다. 이것은학교가 불필요하게 많이 걷었거나 예산 책정을 주먹구구식으로 했다는 것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학생대표들과의 논의뿐만 아니라 외부 단체 회계 자문을 통해 학교가 더 이상 적립금을 많이 쌓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걷을 수 있게 하겠다.

Q. 고대공감대의 학우복지철학은 무엇인가? 46대에 비해서 달라진점은 무엇인가?

A. 신뢰를 바탕으로 대학평가 거부운동를 전개해서 학우들에게 더욱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학교가 더욱 좋아지고 교수들도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겠다. 복지는고대공감대의 우선순위이다. 복지 없이는 학우들과 소통이 불가능하고 학생회의 존재이유 자체가 사라지는것이라 생각한다. 복지를 사회참여의 기반으로 삼겠다. 사회적문제를 학내로 끌어들여 같이 고민하는 것도 사회참여의 일안이라고 생각한다. 학외에서 진행하는 것만이사회참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WE CAN

Q. 평의원회 설립 대신에 학생회의 법적 교섭단체 지위를 요구했다. 평의원회설립에 비해서 법적교섭 단체가 될 경우의 장점이 무엇인가? 총학생회의 급격한 입장 변화는 학우들의 혼란을야기할 수도 있다. 학우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A. 대학 평의원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평의원회 또한 만들어져야한다. 하지만 대학 평의원회를 세워도 실제로 해결될 것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대학평의원회가 있는 다른 학교들의 사례를 보면 의미 있는 결과가 없었다. 의결권이없기 때문에 학교가 수용하지 않으면 전혀 효력이 없었다. 학생이 학교와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할 수 있는입장이 되었을 때, 대학평의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정당한 교섭이 가능하다. 학생회의 일이 법적인 근거와 더 많은 영향력을 가져, 교섭 시 더 큰 힘이 생긴다. 급격한 변화로 인한 학우들의 혼란은없다.

Q. 전과제도 세칙을 만든다고 했다. 다중전공제도가 있기 때문에전과제도가 필요 없다는 학교를 어떻게 설득하고 어떤 식으로 학교에 요구할 것인가?

A. 전과제도는 우리학교에 없다. 대학 전체의 흐름이 학부제였던단과대들이 학과제로 바뀌는 추세이다. 학부제는 새내기 때 전공 선택의 장점이 있으나 학과제로 전환되면서그런 장점이 줄어들고 전과제도의 필요성은 증대됐다. 학교에서 주장하는 다중전공 제도는 본전공을 남겨두고새로운 전공을 부수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전과제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학교에 강력하게 이를 주장할 것이다.

Q. 총장선거에서 학생회가 가진 투표권 1장의 구체적 개념이무엇인가?

A. 총장을 선출하는 최종투표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3명을최종선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학생회는 최종 3명을 간추리는것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다. 총장을 뽑는데 있어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투표권 적극 행사하겠다.

Q. 관심과목신청자가 120% 넘으면 강의 분반 또는 추가 개설한다는공약이 있다. 강의를 분반하면 교수가 바뀌지 않는가? 강의시간대 조정과 강의 분반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또, 강의분반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A. 수강신청 제도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120%가 넘는 모든강의가 성공적으로 단기간에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학교 측에서도단순히 분반이 아니라 수요조사가 가능하므로 학생들의 의견을 알 수 있고 지금보다도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Q. 학생회의 법적지위 보장을 정치권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법제화가 안 되었는데 실천가능성이 떨어진다. 구체적인 제도나 장치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는가?

A. 지금까지 안 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안 된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학생회라는 단체가 법적지위를가지는 것도 중요하나 전체 사회에 학생회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 또한 가진다고 생각한다. 학생회가중요하고 비중 있는 집단이라는 이미지 확립하고. 그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될 것이다.

Q. 관심과목등록기간을 이용해 사전조사를 해서 강의를 개설한다고 했다. 학생들사이의 인기강좌와 비인기강좌에 대한 선호도가 드러나는 것이다. 비인기강좌가 폐강되어 교육의 다양화에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관심과목 등록기간을 사전 수요조사기간으로 이용한다. 분반을한다고 해서, 50명이 강의정원인 방에 500명이 신청되었다해서 10개의 반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제도를 시행하는것이 ‘인기강좌에 있는 모든 수업들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가아니라 대형 강의의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학우들의 수요를 학교 측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인기강좌는폐지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강의, 커리큘럼 개선 등의 긍정적 방안으로 해결할 것이다.

김치연 기자(cykim11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