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HP) 첫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의 강연이 5월 30일 오후 3시 본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와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8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위미노믹스란 여성(Wome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칼리 피오리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했다.

칼리 피오리나는 그녀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모든 사람이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저는 어릴 때 나 자신에게 어떤 재능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14살 아프리카에 갔을 때 알게 된 열 살 남짓한 한 소년이 보드게임을 가르쳐주는 것을 보며 모든 사람이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녀는 이후 성인이 되어 회사의 비서부터 CEO까지 일하며 ‘재능과 리더십’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한다. “회사의 가장 아래서 위까지 올라가면서 회사 구성원 모두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리더란 그 재능을 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이에요.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설득하든 저항하는 사람(resister)도 있죠. 이런 사람들을 미리 구분할 줄 알고,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선택할 줄 아는 것이 리더의 자질인거죠.”

강연 이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학생이 사업을 하는 여성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묻자 그녀는 웃으며 답했다. “어떤 한 남성 동료가 여성인 나를 못 미더워해 나를 시험해 보기 위해 미팅 장소를 스트릿 클럽으로 잡기도 했었죠. 부끄럽고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그가 나를 시험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자리에 참석했어요. 이제는 그와 좋은 동료가 됐지만, 이후에도 여성 사업가로서 이와 비슷한 수많은 일을 겪었어요. 만약 이런 상황이 올 때면 나 자신을 남이 아닌 내가 정의할 수 있도록 하는 용기를 가져야 해요.”

현명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방법을 물은 21살의 학생에게 그녀는 자신의 대학시절을 예로 들며 조언하기도 했다. “저는 부모님 뜻에 따라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한 학기 만에 자퇴했어요. 세 달 동안 잠을 설치며 고민했던 이 선택은 살면서 가장 힘든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21살이면 아무 것도 실패할 게 없어요. 실패한다 하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강연을 들은 구성중(경영대 경영11) 씨는 “전공 수업에서는 이론적으로 리더십에 대해 배워왔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배운 리더십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아영 기자 likeit@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4:2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