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대 학우여러분, 우리 고려대학교가 왜 민족고대라 불리는지 아십니까? 민족고대는 고대 100년의 역사동안 민족을 위해 피땀 흘렸던 우리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자랑스러운 이름입니다.

티베트 사태는 단순한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과거 일제 시대 우리가 겪었던 그 역사의 되풀이입니다.

중국은 티베트 독립의 목소리에 무참한 살육과 억압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 고대생들이 잠자코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민족고대라는 이름을 사용할 이유도, 명분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4월 27일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중국인들의 폭력 과격사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평화 시위를 하는 우리 국민들과 경찰에게 가한 그들의 폭력적 행위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며 티베트의 달라이라마가 비폭력무저항 원칙을 고수하는 것과 참으로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우리 정부는 대학생들의 등록금집회에 1인당 2명씩의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심지어 300명의 체포전담조까지 가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화 봉송 때에는 충돌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대처로 폭력 사태를 방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민이 폭행을 당하고 있을 당시 경찰들은 쳐다보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며 누구를 위한 경찰입니까?

정부가 외교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면 우리 민족고대가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금 사태에 대해 규탄해야합니다.

우리는 오늘 중국대사관을 방문하여 티베트 사태에 대한 평화 촉구와 더불어 폭력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는 행동없는 지식인을 배격한다”라고 1960년 4.18 의거 당시 우리의 선배님들은 외치셨습니다. 불의에 항거하고 행동으로 선봉에 나서는 고대인의 정신을 이어나갑시다.

민족고대 제41대 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