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캠퍼스가 2010년 5월, 20년 후에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뜻의 ‘비전 2030’을 제시하고 현재까지 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세종캠퍼스는 ‘Center of Korea, Global Leading Campus’라는 표어 하에 △글로벌 교육기반 구축 △신학문 창출 △과학기술 중심 대학 등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비전 2030 4년차, 세종캠퍼스에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되짚어 봤다.

비전 2030의 주된 목표, 세계화
‘Global Leading Campus’라는 표어에서도 알 수 있듯, 비전 2030의 주된 목표는 ‘글로벌 교육기반 구축’이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세종캠퍼스의 외국인 전임교원은 2011년 29명에서 2012년 32명, 2013년 36명으로 늘었다. 교환학생의 수도 2011년 44명에서 2012년 72명, 2013년 107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교환학생의 경우 영어권 국가를 넘어서 남미와 유럽 등에 있는 비영어권 국가까지 확대되고 있다. 류택림 국제교류교육원 주임은 “앞으로도 비영어권 국가들에 교환학생의 범위를 확대시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단순히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닌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익히는 쪽에 더욱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교류 가상공간 설치의 일환으로 2011년 ITS(International Town at Sejong)프로그램이 신설됐다. ITS는 한 학기 단위로 학내의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룸메이트가 되고 주기적으로 학교가 준비한 활동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처음 시행된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는 2011년 60명에서 2012년 96명, 2013년 146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ITS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임지훈(과기대 응용통계11)씨는 “실생활에서 영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영어로 말하는 데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융합학문, 가속기과학
여러 학문을 융합해 신학문을 창출하는 것이 비전 2030의 또 다른 목표다. 올해 3월, 처음 신입생을 맞이한 가속기대학원의 ‘가속기과학’은 물리학을 기초로 △물성·재료화학 △의생명과학 △생활과학 등의 분야를 더해 가속기를 이용한 응용과학을 다루는 대표적인 신 융합학문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일반대학원에 가속기과학과가 있는 학교는 본교가 최초다. 가속기과학과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남석우(과기대 물리학과) 교수는 “가속기과학은 현재 과기대에 속한 모든 과와 연관이 있으며, 어떤 분야와 접목시키는 지에 따라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가속기과학은 특히 의료분야와 융합했을 때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뇌질환은 탄소-11이라는 동이원소를 주입해 검사하는데, 이 탄소-11을 가속기가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남 교수는 “가속기과학과 출신 학생은 연구시설로 진출한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앞으로 의료계 내에서도 가속기과학의 중요성이 강조돼 학생들의 진출 분야는 더욱 다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캠 본부는 4명의 해외 가속기 연구자를 가속기 과학과의 학연교수로 초빙 하는 것을 진행 중이다.

과학 기술의 집약체, 약학대
기획조정팀은 ‘과학기술중심대학’을 위한 주 사업으로 약학 우수 연구인력 양성과 첨단 인프라 확보를 꼽았다. 2011년에 설립된 약학대는 비전 2030의 일환인 의·생명 공학 집중 교육 계획 하에 3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설립 2년 후인 2013년에는 QS 세계대학평가 학문 분야별 순위에서 국내 3위, 세계 66위권에 진입했다.
박영인 약학대학장은 약학대의 발전 원동력으로 성실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약학대는 설립 이후 매주 월요일 전체 교수의회를 열어 교육과정 수정, 보완 등을 논의한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암 치료 신약 개발 10년 계획’ 연구의 주간 성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 때문에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수진들의 연구 활약도 두드러진다. 올해 이은희·이기영(약학대 약학과)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신진 연구자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전용호(약학대 약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초연구실지원사업(BRL)에 선정됐다. 박영인 약학대학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약과학자 육성, 배출은 물론 차세대 신약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며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산업단지, 대덕연구단지 등 좋은 인접 환경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길용 기자 lumosl@kukey.com  
사진│국제교류교육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3: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