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for your service."
"Thank you for your support."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가공할 만한 미국의 군사력은 미국의 엄청난 자본력이 뒷받침 되어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갖게 된 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쩌면 경제력보다 훨씬 더 중요한, 커다란 힘이 있습니다. 군인들에 대한 국가의 대우, 군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입니다.

     "이 비행기는 현재 이라크에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비행기가 착륙한 후 전사자의 관이 이송될 때까지 잠시 앉아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비행기의 기장이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내용입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승객들은 잠시 동안 전사자를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사자의 유해를 이송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마중 나가 관이 운구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고, 관이 그의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경례를 풀지 않았습니다.

     이라크에서 작전을 마친 후 민항기를 타고 복귀하던 해병 9명은 항공사의 배려로 비즈니스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공항에 도착한 뒤 게이트를 빠져나올 때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 국기를 흔들며 그들을 환영했습니다. 미국 시민들은 해외로 파병가는 군인들에게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줍니다. 또 귀국하는 군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그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해줍니다. 파병 군인들의 감동적인 귀환 스토리는 큰 이슈가 되며 야구, 미식축구 등의 스포츠에서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파병 군인과 그 가족들의 재회를 생중계하고 그때만큼은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 시민들이 군인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흔히들 건네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국가에 대한 군인들의 봉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인사입니다. 군인들은 이에 "Thank you for your support." 라고 말하며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에 화답합니다.

     미국은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군인들을 존중하고 군인들의 봉사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는 나라입니다. 자신들의 봉사에 대해 항상 감사할 줄 아는 나라와 시민들이 있기에 아마 미국의 군사력이 그렇게나 강력한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군인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습니까? 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힘들고, 때로는 어이없는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국가는 지나치게 인색합니다. 군인들의 복지를 개선한다는 소식에는 온갖 비아냥과 조롱이 난무하며, 그들에게 아주 작은 대접이라도 하려 하면 그건 부당한 특혜라며 어김없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군인들이 얼마나 적은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지 알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본인들의 주머니를 불리려 온갖 방법을 씁니다.

     '많이 힘드시죠?',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와 같은 따뜻한 위로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며 고생하고 있는 군인 장병들에게 '힘내십시오.'  라는 응원의 한 마디가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이는 모병제와 징병제라는 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군인도, 한국의 군인도 모두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봉사를 위해 자신의 행복과 꿈과 젊음을 잠시 한 쪽으로 밀어 놓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우리 잠깐동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16: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