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였나 옛날에 제가써서
임진모씨 사이트 IZM에 보내서 뽑혀 게시도 됐던 리뷰인데

다른분들께도 좋은앨범 소개해드리고싶어서 올려요~.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2000)

뉴욕에는 더블린보다 더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산다. 영국에게 지독한 착취를 당하고 수많은 농민들이 감자 때문에 굶어죽어가던 아일랜드의 슬픈 과거를 보여주는 사실이다. 이런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음악들이 전세계를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일랜드의 음악은 포크송으로 대표되지만 현대 대중음악사에서 본다면 The Cranberries나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밴드명 두자만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U2같은 밴드를 꼽을수 있을 것이다.

76년 결성이후 끊임없는 정치와 종교 문제들에 대한 곡들을 써내며 최상의 자리에 올라선 U2에게 아직도 계속되는 영국의 아일랜드에 대한 내정간섭문제는 할말 많은 주제일 것이다. 그들은 John Lennon의 곡에서 제목을 딴 ‘83 'Sunday Bloody Sunday'부터 이 앨범의 'Peace on earth'까지 계속해서 조국의 아픔과 세계평화를 울부짖는다. Peace on Earth...

주위에 있는 U2의 골수 팬들에게 어느 앨범을 듣고 U2에 빠지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자. 대부분의 팬들은 '87 "The Joshua Tree"나 ‘91 “Achtung Baby"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나이어린 현재 고등학생신분의 팬들에게는 2000년에 발매돼어서 전세계적으로 87년도의 영광을 재현하게 만들었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이하 ”ATYCLB")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경우가 많을 것이다. Tomb Raider사운드 트랙에 삽입되어 전세계 청소년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Elevation을 비롯한 많은 명곡들이 수록된 바로 그 앨범이다.

2000년 10월에 발매된 ”ATYCLB"는 ‘97년도 발매된 “Pop“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 Rock'n'Roll 사운드로의 회귀를 U2팬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로부터 환영받았다. 이 앨범의 외면적 성공을 보면 43,44th Grammy Award 총 7부문 수상, Grammy 76년 이후(정확한 연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처음으로 "Record of Year" 2번 연속수상, "Elavation Tour" 티켓 판매액수 1억970만달러(약 1426억원)으로 역대 2위(1위는 94년에 Rolling Stones가 벌어들인 1억 2120만달러{약 1575억원}입니다), 오스틴 음악시상식 ”최고의 콘서트상“, 1000만장을 넘어선 판매고, 2001년부터 2002년까지 6900만 달러를 벌어들여 "Forbes지 선정" 올해의 명사(celebrity) Tiger Woods와 공동 4위, "롤링 스톤지" 2001년 최고수익음악인 선정 등등 엄청난 기록들을 줄줄이 세우면서 영광의 해 87년 이후에도 계속 세계최강임을 과시했다.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시 U2에게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일부 사람들은 이 앨범에서의 그들의 변화를 ‘대중성에 타협한 비겁한 U-Turn이다', '더이상 U2에게 실험 정신이란 바랄수 없다’며 비난했지만 꼭 그렇게 봐야할까?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Oasis의 Gallager Brothers 식으로 “진보를 원하면 가서 Radiohead나 들어라”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을듯하다. 비슷한 시기 발매되었던 Bon Jovi의 “Crush"는 'It's My Life'를 외치며 더욱 Powerful한 음악을 들려준 반면 U2는 이 앨범에서 초기 사운드로의 회기라기보다는 Rock'n'Roll 음악이 들려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정열을 극대화 시켰다. 젊었을적 그들은 저항과 혁명(그렇지만 분명히 ‘긍정적인’)을 원했지만 이제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그들은 인간적인 Peace를 지향하며 지극히 아름답고 따뜻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01.Beautiful Day 첫 싱글곡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폭발할 듯한 에지의 기타와 보노의 보컬이 빛나는 아름다운곡. 43th Grammy award에서 자그마치 주요3부문을 수상(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Best Rock Performance)한 싱글. Madonna의 "Ray Of Light"와 프로디지의 "Smack My Bitch Up"의 연출을 맡은 스웨덴 출신의 감독 요나스 아케룬트가 뮤직비디오를 맡았다. 영국에서는 Robbie Williams와 Kylie Minogue 듀엣을 끌어내리고 차트 1위에 올랐다. 02.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 Bono가 친구 INXS의 리드싱어였던 Michael Hutchence의 죽음을 다룬 곡으로 그 때문인지 애절한 그의 보컬이 더욱 돋보이는 곡. "One"만큼이나 애잔한 멜로디와 보노와 에지의 팔세토가 함께한 마지막 코러스가 듣는이의 가슴을 적셔주는 아름다운곡이다. Single B-side에 실린 어쿠스틱 버전도 상당히 멋지다. 03.Elevation ‘04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의 첫 싱글 'Vertigo'로 이어지는 ”Pop”과 “Zooropa”에서 들려주었던 기계음과 찌그러뜨린 기타음이 주를 이르고 있는곡. 하지만 “Pop”과 “Zooropa”에서 들려주었던 "땐스" 가 아닌 보노의 강렬한 보컬이 잘 어울리는 강한 비트를 들려준다. 이 곡은 부에노스 방송의 "Rock & Pop Radio" 에서 2001년 최고의 노래로 선정되었고, 약간의 믹스를 해서 영화 "Tomb Raider"의 사운드 트랙에 들어갔습니다. 다음은 빌보드지에서의 Elevation 싱글 리뷰

'Elevation" is an acidic kicker that's mildly reminiscent of the tripped-out tone of earlier albums "Pop" and "Achtung Baby," in that it deftly intermingles forceful rock elements with jittery hip-hop-derived beats and a swirl of distorted guitar/keyboard lines.' (Billboard.Com)

04.Walk On 아웅산 수지에게 바친다는 곡으로 44th Grammy Awards에서 "Record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이곡은 버마인들의 리더 아웅산 수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편안한 학문적 Home인 옥스포드와 가족들을 떠나 그녀의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갔다. 그것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용기 중 하나이다... 처음에 나는 이곡을 그녀의 가족들의 관점에서 썻고 결국에는 조금 추상적으로 유지하기로 했고 옳은 이유를 위해서 그의 Relationship을 떠나야 했던 한 사람의 러브송으로 남기기로 했다.”-Bono. 라이브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이 앨범 최고의 백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곡으로 Super Ball이나 Grammy Award에서의 라이브에서 Hallelujah를 외치며 이곡을 열창하던 Bono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듯하다. 05.Kite 가족을 향한 Bono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곡으로 상당히 개인적인 곡이지만 ‘the last of the rock stars. When hip hop drove the big cars, In the time when new media..'라는 가사로 중년의 록스타의 마음을 보여준다. 절규하는 듯한 그의 보컬은 왜 그가 Mick Jagger이후 최고의 보컬로 불리는지를 알게해준다. 07.Wild Honey 바로 전트랙 06.In a little while과 맥락을 같이 하는 비틀즈 풍의 곡(제목도 The Bealtes의 “The Beatles"앨범의 수록곡 Wild Honey Pie와 비슷하다). 의외로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08.Peace on Earth '98년 북아일랜드에서 있었던 폭탄 테러 사건을 다뤘다. 가사에서 언급되는 사람의 이름들은 테러희생자들의 이름들(Sean and Julia, Gareth, Ann and Breda...)이다. 09.When I Look At the World 아름다운 멜로디가 전자 기타음에 어울려 넘실대는 전형적인 U2 사운드를 들려주는곡.

10.New York 상당히 특이한 분위기의 곡. 보노는 이곡에서 뉴욕에서의 혼잡한 삶, Irish들의 미국에서의 생활 'The Irish have been coming here for years. Feel like they own the place...' 그리고 중년의 위기(my mid life crisis)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11.Grace 전트랙의 몽롱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40분의 그리 길다고 할 수는 없는 앨범을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앨범이 발매되자 Rolling Stone지는 바로 이 앨범을 "The Joshua Tree", "Achtung Baby"와 더불어 그들의 3대 명반으로 꼽았고 Q지는 “그들을 믿어라 그들이 Rock'n'Roll을 구하기 위해 왔다”며 새천년의 위대한 음반 탄생을 축하했다. 더 이상 명반은 만들어지지 않고 상업성이 극으로 치닿는 현재 음악씬에서 이같은 U2의 결과물들은 음반을 만듦에 있어서 ‘음악성’과 문화인이 사회에 미칠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사족으로 이번 10월 7일 노벨평화상발표를 기대하시라. 몇 년동안 후보로 거론은 많이 됐지만 수상하지는 못해왔던 평화의 투사 Bono가 빛을 볼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