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커크 해밋, 신작 발표 기념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그룹 메탈리카(Metallica)는 현재 전 세계 헤비메탈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면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밴드 중의 하나다.

이들은 1983년 데뷔 음반 '킬 엠 올(Kill'Em All)'을 발표한 후 '마스터 오브 퍼피츠(Master Of Puppetsㆍ1986년)' 등을 히트시키며 공격적이고 무거운 헤비메탈을 구사하는 스래시메탈을 이끌어 왔다. 9천5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u>그래미상</u>을 7회나 받는 등 대중과 평단 모두에서 어느 메탈 밴드보다 높고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2003년 음반 'St.앵거(St.Anger)'를 발표한 후 잠시 휴지기를 가진 이들이 5년 만에 신작 '데스 마그네틱(Death Magnetic)'을 내달 발표한다.

메탈리카에서 기타를 맡아 사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커크 해밋(Kirk Hammett)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새 프로듀서인 릭 루빈은 우리가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강조하며 그 시절의 사운드와 태도가 담긴 음반을 만들고 싶어했다"며 "작업 스타일 면에서도 1980년대 방식을 많이 따랐고 결과적으로 밴드 초창기의 사운드와 비슷한 느낌을 담게 됐다"고 신작을 소개했다.

이들은 1990년대 이후 최근 'St.앵거'까지 대부분의 음반에서 팝적인 사운드에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는 프로듀서 밥 록과 작업했다. 밥 록이 참여한 대표적인 음반인 '메탈리카(Metallicaㆍ1991년)'는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너싱 엘스 매터스(Nothing Else Matters)' 등을 히트시키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골수 스래시메탈 팬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해밋은 신작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록 음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동료를 생각하며 구상한 제목"이라며 "죽음은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며, 어떤 이들은 죽음이 두려워서 도망치는데 급급하기도 하다. 모두 죽음을 직시하기를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이번 음반에서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싱글은 '더 데이 댓 네버 컴스(The Day That Never Comes)'로 러닝타임이 7분56초나 된다. 탄탄한 구성과 강렬한 기타, 드럼 사운드 위에 포효하는 듯한 보컬이 더해진 이 곡은 1980년대 야성적인 메탈리카를 연상시킨다.

"이 곡은 반나절 만에 순식간에 쓴 곡입니다. 우리는 한 곡을 쓰면서 몇 달을 고민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멤버들이 모두 좋아하는 곡은 오히려 순식간에 쓰이기도 하지요. 이 곡의 기타 솔로도 처음에 작곡한 형태가 마음에 들어서 거의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른 수록곡 중 '디 <u>언포기븐</u> Ⅲ(The Unforgiven Ⅲ)'라는 곡도 눈에 띈다. 이들은 이전 음반에서도 '디 언포기븐'이라는 이름으로 서정적인 사운드를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앞의 두 곡과는 큰 공통점이 없어요. 하지만 사운드가 서정적이라는 점과 멜로디가 역동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요. <u>제임스 헷필드</u>(기타, 보컬)와 저는 정말 이 곡을 좋아해 음반에 수록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들은 2006년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등 두 차례 내한공연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말 한국과 한국 관객을 좋아해요. 1998년 처음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 모습에 무척 놀랐습니다. 한국 관객은 우리 노래에 미친듯한 반응을 보였지요. 특히 2006년 공연 때가 더 좋았습니다. 전 평소 기타에 맨살이 닿는 것이 싫어서 공연 도중에는 절대로 티셔츠를 벗지 않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티셔츠를 벗었지요."

그는 최근 록 음악이 부드러워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 "최근 감성적인 록 장르인 이모록은 팝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밴드 차원에서나 나 개인적으로나 그런 사운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밴드로는 UFO를 꼽았다. 스코피언스의 초기 음악, 모터헤드, 아이언 메이든, 블랙 새버스, 딥 퍼플, <u>에어로스미스</u> 등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해 '미션:메탈리카'라는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팬이 예약 주문을 할 때 '플래티넘 미션 메탈리카 코드'라는 온라인 상품을 추가로 구입하면 메탈리카의 2008년 투어 미공개 영상과 사진 등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음반 작업 진행 과정, 발매일, 음반 타이틀 같은 소식을 차례로 전하면서 우리가 이번 음반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얻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팬과 함께 메탈리카의 새 음반이 나오는 날을 기다리며 그 과정을 즐기자는데 의의가 있지요."

cool@yna.co.kr
< 5월 LA공연때의 커크 허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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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내한 공연 때 마지막에 라스 울리히가 신보를 갖고 곧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다시 볼 수 있을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