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즐거워요.

그중에서도 특히 요코미조의 소설은 마음에 들죠.

코난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서양 추리소설의 각종 트릭과 함께.

동양(일본)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

민담, 전설의 삽입이라던가.

일본 호러물 특유의 음험한 이야기가 합쳐져 있거든요.

현재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은 한국에 4권 번역되어 있습니다.

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그리고 이누가미 일족.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회색의 뇌세포 에르큘 포와로, 마지(?) 부인과 마찬가지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에도 끊임없이 등장하는 탐정이 있지요.

바로 말 더듬이 더벅머리 킨타이치 코우스케.

네.

킨타이치 - 金(킨) 田(타) 一(이치) = 김전일

긴타이치 소년의 사건부 (번역본 제목 : 소년탐정 김전일) 의 김전일이 주구장창 외치는

'울 할배 이름을 걸고' 라는 그 외할배 되시는 분이시죠.

나름대로 일본의 국민탐정 이라는 명칭까지 가지고 계신 대단한 분입니다.

수십 가지의 사건에 고루 등장하시고, 꾸준히 사건을 해결하나.

김전일 소년 못지않게 범인을 사망시키는 희대의 살인마지요.

방어율로 치면 절반쯤 성공했다고 하나..

번역된 4권중 3권(이누가미 일족은 내용의 누설이 존재할수 있으니 제외시킵니다.)... 물론 일본에서의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는 이 소설들에서는. (물론 이누가미 일족도 엄청난 인기를 얻는 히트작입니다.)

방어율이 0의 극한으로 수렴하는군요.

여하튼 긴타이치 코스케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수 많은 아류작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뿜어져 나왔으나..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김전일이 손자라고 말해버린데다...

그 놈의 만화가 정신나간 듯이 인기가 많아 버려서 이젠 어설픈 아류는 불가능해져 버렸다죠.

그나저나 이제 이누가미 일족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이거참.

역시나 귀여운 아가씨가 등장하는 모에모에한 소설.... 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은..

피와 도륙(?)과 살인이 낭자한 스펙타클한 소설입죠..

번역에도 엄청난 신경을 썼는지.

가끔 발로 번역되 나오는 영역 코난도일, 아가사 크리스티와 다르게 한국어식 문체가 깔끔한지라.

큰 이질감도 없지요.. (사실 이건 어느정도 일역이 타 언어 번역에 비해 얻는 장점이기도 하고요.)

두께는 얇지 않습니다. (단순 두께를 비교하자면 일본 만화책 두권을 겹친 정도의 두께정도일까요.)

다른 3개의 번역된 소설과 마찬가지로 백단위로 세어나가는 두꺼운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지라.

방금전 읽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려버렸네요...

추리소설 답게 한번 펼치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기대되어 덮기싫은 그런 책입니다.

마치 한번 덮었다간 상당히 앞에서부터 다시 읽어나와야 할거같은 그런..

요코미조 세이시가 살았던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대체적으로 2차세계대전 직후의 귀환병들이라거나.

그런 이야기, 배경이 주로 이루어 지는 특성은 이번 이누가미 일족에서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북해 하는 그런 내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일 뿐이지 그것들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무조건 적인 지위를 가진 실마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일본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스쳐지나갈수 없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한국 번역 소설 4번째 입니다.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이누가미 일족 역시 3회의 영화화, 5회의 드라마화가 이루어진.

무식하고 멋진 이야기 입니다.

그럼.

다들

긴타이치 코스케의 희대의 살인극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 준비는 되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