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1952~)은 터키의 소설가로, 2006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전부터 이름은 들었던 작가인데, 소설이 마침 부대에 있어서 읽었습니다.

읽은 기간 : 2011년 6월 23일 ~ 7월 8일(330페이지 * 2권 분량, 총 16일 걸림)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라쇼몽]을 장편소설로 만들었다면 이런 구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년 전 겨울에 2주 걸려 읽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
입대 전 간신히 읽은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이후 가장 읽는 데 오래 걸린 책입니다. (매일 읽은 책 중)
처음에는 매 장마다 시점이 바뀌어서, 70~80페이지까지 읽으며 이걸 계속 읽을까 말까 했습니다.

오스만 제국 화원의 화가들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슐레이만 대제 사후(해설에는 무라트 3세라고 나옴),
전성기를 살짝 빗겨나 딜레마에 빠진 시점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서양 화풍을 도입할 것인가, 신의 시점으로 보는 기존 화풍을 지킬 것인가의 논쟁.
술탄의 비밀 프로젝트에 참가한 화가 한 사람이 죽고, 그 용의자를 찾아가는 과정.
12년 만에 돌아온 카라(주인공)가 사실상 미망인인 옛 사랑 셰큐레를 다시 만나는 일 등이 나옵니다.

장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라(주인공) - 2, 7, 11, 20, 22, 27, 33, 36, 40, 42, 49, 52장
셰큐레(카라가 사랑하는 여자) - 9, 16, 26, 30, 32, 34, 48, 59장
에니시테(셰큐레의 아버지) - 5, 17, 21, 29, 37장
살인자 - 4, 18, 23, 28, 46, 58장
나비(용의자 1) - 12, 44, 55장
황새(용의자 2) - 13, 45, 56장
올리브(용의자 3) - 14, 43, 57장
에스테르(방물장수, 카라-셰큐레 연결) - 8, 15, 25, 39, 53장
오스만(화원장) - 38, 41, 51장
그 외 - 죽은 이(1), 개( 3), 오르한(셰큐레 아들, 6), 나무( 10), 금화(19), 죽음(24), 빨강(31), 말(35), 악마(47), 두 수도승(50), 여자(54)

'카라'라는 주인공이 있지만, 매 장의 화자 모두가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4 11: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