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 그저 핑계일뿐, 목적은 영토와 재물이었어.


2005년에 이 영화가 나왔죠.
당시 원작에서 무려 50분을 들어내고 마구잡이 편집을 해서 관객들의 혹평을 받았는데요

사실 그도 그럴것이 감독판의 러닝 타임이 4시간입니다.
1시간을 들어내고 영화관에 걸어도 3시간인데 그 오랜 시간을 앉아있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으니 관객들의 불만은 당연했습니다.

그렇다고 4시간짜리 오리지널 필름을 올리는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반 영화보다 두배 긴 영화를 걸려면 배급사, 극장과 표값을 두고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리지널을 건다해도 다른 영화보다 비싸게 표를 팔면 관객이 외면합니다.

1년뒤 등장한 감독판에서는 러닝타임을 고스란히 살려 본래의 완벽한 서사구조를 보여줍니다.
만약 감독판이 그대로 영화관에 걸렸다면 아카데미 작품상도 어렵지 않았을거란 뒤늦은 호평이 줄을 잇기도 했죠.


영화 참 좋습니다. (물론 감독판을 보셔야합니다.)

종교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추악한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교의 미명 아래, 중동 땅에서 또 한국 땅에서 권력과 돈을 둘러싼 개싸움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럼에도 혼란 속에서 빛난 인간의 지성과 휴머니즘, 12세기 최고 영웅 살라딘의 위용 또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중세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거예요.

특히 주연배우 올란도 블룸의 변신이 흥미롭습니다.
불과 1년 전 작품, 트로이에서 찌질한 못난이 병신에 불과했던 그가
1년 후 작품, 킹덤오브헤븐에서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극장판을 보시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분들이 감독판을 구해 한번 더 보셔도 나쁘지 않으실 겁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5: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