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hermodynamics입니다.

7월 21일 부터 2주간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오직 오페라! 였구요 ㅎ

여행기간 동안 총 5편의 오페라를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짧은 감상입니다...

처음 본 공연은 가면무도회였습니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주머니 사정으로 가장 좋은 자리를 구하지는 못하고 4층 발코니에서 봤습니다...(그래도 100 유로 ㅠ)

작년에 갔었던 비엔나의 오페라 하우스를 생각하고 표를 구입했는데... 차이가 많았습니다.

4층 발코니 두번째 줄이었는데 무대의 2/3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앞자리 분들 바로 뒤에 붙어서 보면 어느정도 볼 수 있지만 꽤 힘듭니다...

다시 라스칼라에 간다면 돈을 더 투자해서라도 발코니 제일 앞자리 표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면무도회를 현대의 선거전으로 연출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DVD나 BD로 출시된다면 구입해서 곱씹어보면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역시... 잘 하더라구요... 중간에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와 하프의 조화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두번째로 본 공연은 나부코였습니다.

베로나의 야외 원형경기장에서 봤습니다.

무대에서 가장 먼 자리 중 가운데 부분(25유로)에서 봤습니다.

큰 무대 연출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야외이고 거리가 멀다보니 음악을 즐기기는 어려웠습니다.

주위 분위기가 산만했던 탓도 있겠지만요... ㅎ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뜨거운 박수 때문인지... 두 번이나 불렀습니다... ㅎ 옆에서 같이 흥얼거리는 이탈리아 아저씨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공연은 라 트라비아타입니다.

베로나의 야외 원형경기장에서 봤습니다.

이 공연은 큰맘먹고 좋은 자리(앞에서 4번째 줄)에서 봤습니다...

전날 나부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빵빵한(?) 음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프라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움직이는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갈때(?) 발성이 좀 불안했지만... 이건 어쩔수 없는 문제 인듯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네번째 공연은 아이다였습니다.

이또한 베로나의 야외 원형경기장에서 보았고 나부코와 같은 자리에서 봤습니다.

나부코나 라트라비아타와는 달리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 꽉 찼습니다.

아이다의 인기인건지 일요일 저녁이라는 공연 시간 때문인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대단한 열기였습니다.


다섯번째 공연은 토스카입니다.

로마의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는 줄 알고 예매를 했는데

이것또한 야외오페라였습니다.

갈리굴라 목욕탕(?)앞에 꾸며놓은 야외 무대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카라바도시 역을 맡은 테너가 인상적이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확인해보니 알프레도 김이라는 한국인 테너였습니다.

단단한 발성(?)이 정말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중 운이 좋게...

베니스의 페니체 극장에서 살롱 콘서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필름 현상을 마치고 사진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4: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