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몇 개 음반을 들고 왔습니다. 기온이 소폭 상승했지만 더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서 '봄'에 대한 곡들로 준비해보았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너무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생각해서 제외했습니다. 아래 후기는 제가 개인 기록용으로 써둔 거를 복사해와서 반말이지만 양해부탁드립니다 ㅎㅎ



1. 슈만 교향곡 1번 - 봄

지휘 -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 - 슈타츠카펠레 베를렌

1악장에서 어두움이 물러나고 조금씩 장조의 봄이 보인다. 3악장에서 트럼펫이 셋잇단을 빠르게 연주하는 부분에서 봄이 타입랩스에서 개화 장면을 보듯 빠르게 등장하기 시작한다. 대자연의 신비, 그 경외가 숨어있는 슈만의 열정과 감동이 느껴진다.

4악장에서는 어디론가 빠르게 향해간다. 바렌보임이 음악은 프레이징에서 목표점이 있고, 그것을 향해가야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본인의 철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연주이다. 프레이징을 중시하고 그 안에서 호흡을 만들고, 그리고 프레이즈를 연결하여 건축물을 쌓는 연주말이다.

제목은 '봄'이지만 많이들 봄이라기에는 분위기가 밝지 않다는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봄치고는 어두운 부분들이 꽤나 많다는 걸 느끼고 슈만이 우울증이 있어서 이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는 음악에서 '봄'이라고 하면 인식하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와 관련해 혹시나하는 단서를 넣고자한다. 봄에 대한 슈만의 경외감이 주이고, '독일의 봄'은 한 쪽에서는 먹구름이 가득 껴있고 우박이 내리는데,  30cm 만 걸어가도 구름이 하나 없는 영국과 비슷하게 주민들이 '미친 4월'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2. 슈만 교향곡 1번 - 봄

지휘 - 사이먼 래틀 경
연주 - 베를린필하모닉

1악장 - 단단하지만 밝은 사운드. 바렌보임의 지휘와 비교했을 때 매우 밝고, 가볍고, 빠르다. 슈만의 심장보다는 그가 바라보는 시선에 초점이 가있는 듯하다. 3악장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첫 부분에 약간의 혼란과 실내악적 아름다움이 넘치기 때문이다. 현파트 뿐만이 아니라 관까지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나오는 오밀조밀한 재미가 존재한다.  4악장에서 래틀 & 베필 조합의 강한 타악기&저음군이 등장한다. 일부 멜로디에서 연주자들이 음악을 느끼게 하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휙 등장해서 휙 사라진다.


3. 피아졸라(Piazolla, 아르헨티나 사람이니 피아소야가 맞는 발음이겠죠?)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Estaciones Porteñas) 중 봄

위의 링크는 피아졸라 음악의 기둥인 반도네온 연주와 함께한 연주입니다만, 최근 현악 사중주, 피아노 삼중주, 오케스트라 버전 등 다양한 편곡으로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오케스트라 버전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현악 사중주나 피아노 삼중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8 09: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