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특별히 고요하고 청량한 아침의 환대는
시계속 지나버린 기상시간의 시침에 한 순간 무너져버리고
늦어버린 수업과 수업 뒤 마주하는 하루하루의 알바는
하루의 지출조차 버티지 못하고 내일의 벌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느새 과음은 친구들이 아닌 월급 봉투의 주선자에게 달려있고
목이 말라 들어간 편의점 가격표는 지갑 바깥쪽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회식에서의 소줏잔은 더이상 투명하지 않고 뿌옇기만 하고
어쩌면 찬란히 빛난던 순간은 과거에만 머무르는 듯 한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아저씨의 말에 허벅지를 움찔거려 보지만
옆자리 형의 손은 내 손 위에 그리고 눈을 보고 웃어보이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살라던데 나는 또 현재에 굴복해
현재에 굴복하는 것이 가장 현재에 사는 것인가 역설적인 기도에 신은 또 대답이 없네

이어폰 노래 속 모습은 샴페인 잔에 여자를 담아 클럽을 그려내지만
두 눈의 현실은 취직이라는 꿈에 토익 책을 담아 도서관을 그려네
어쩌면 알약 세봉지는 우리네 정신적 불안감을 상징하는듯해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자신에게 칭찬을 한번 해주는 욕심이 과한건 아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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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랩 녹음을 하는 고파서인데 랩을 쓰기 전 미리 가사 내용을 단문 형식으로 써두고 비트에 맞게 수정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위 글은 수정 전 단문 형식인데요. 랩을 올릴 깜냥은 안 되는데, 그냥 글을 남겨두고 싶어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4 01: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