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나

"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 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취업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줄거리//
세연은 특별한 인간이었다. 매혹적인 언변과 탁월한 매력을 겸비한, 마치 구약시대의 예언자와 같은 인간. 비극이 있다면 세연은 그들과는 달리, 이미 너무나도 완벽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리라.
세연은 이 세상이 너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중대한 역사적 과업들은 과거 세대들에 의해 완성된 상태였다. 이 세대에게는 더는 원대한 목표가 남아있지 않았으며, 개인은 큰 꿈 대신 자신조차 납득할 수 없는 시시한 목표만을 가진 채 세상에 ‘표백’되어 갔다.
이른바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 불만을 가진 세연은 연쇄자살사건을 계획해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려 하는데…

//한줄평//
세연이 속으로 되내이는 말.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사실 그녀는 그 무엇도 아니라, 그저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던 것 뿐이다.

심심할 때 보는 작품 리뷰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simsimreview/posts/513356949195612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5:5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