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이 곡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 JTBC에서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 가수 신승훈이 리메이크한 버전이 삽입되어 있어 원곡을 다시 소개합니다.
   1990년 1월 1일에 발매된 조용필 12집 ’90-VOL.1 SAILING SOUND 1번 트랙으로, 최은정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 편곡의 곡입니다. Roland TR-808 드럼 머신과 건반 스트링으로 시작해 사운드를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편곡으로, 특히 1절 이후부터 조용필이 여러 층으로 쌓은 화음과 코러스가 돋보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으로, KBS 가요TOP10에서는 1990년 7월 넷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 무려 22주간 10위권에 있었으며, MBC ‘쇼 네트워크’에서는 연속 5주, 통산 6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용필은 1968년 밴드 활동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1980년부터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라는 밴드에 음악적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1980년대에 발매한 스튜디오 앨범 1집부터 10집 Part.2까지 드럼 사운드는 드러머가 연주하는 실제 드럼이었고, 사람이 아닌 기계까 연주하는 드럼 머신 사용에 있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처음으로 발매한 음반인 ’90-VOL.1 SAILING SOUND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대를 여는 조용필 자신의 새로운 음악을 시작하는 음반이었고, 오늘 소개하는 ‘추억 속의 재회’에서 드럼 머신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1989년 10년간의 지구레코드사와의 계약이 끝난 조용필은 자신이 음악을 시작하던 때부터 지향하던 락 음악을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준비를 했고, 그 결과 1990년 통상 12집으로 불리는 ’90-VOL.1 SAILING SOUND를 발매합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조용필이 수록곡 대부분을 작곡했고, 편곡했습니다.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드럼 머신의 활용도를 높여 전자 악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주도하던 당시 음악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더 사랑을 받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영상은 2023년 신승훈이 리메이크한 버전입니다.

<앨범 정보>
Arranged by: 조용필, 이호준, 유영선, 송홍섭
Art director: 김호철
Illustration: 김무홍, 김호철
Recording, Mixing Engineer: 최세영
Management: 유재학
Recorded and Mixed at: Seoul Studio

(가사)
지나치는 어둠 속에서 긴 머리 낯선 그 모습
파도처럼 일렁이며 창가에 스쳐가는
젖은 눈의 그댈 보았네
입 맞추면 고운 그 입술 울먹이는 슬픈 그대여
바람 속에 지는 그대의 만남 순간에 머물렀을 뿐

떠나버린 날들을 이제는
사랑이라 부르지 않으리 영원히

기약 없는 이별 뒤에 찾아와
추억에 서러움만 남기네
미워할 수 없는 그댈 지우며
눈 감은 내 가슴엔 눈물이

멀어지는 그대의 모습 부드러운 꽃향기처럼
가까이 다가와서 아프도록 마주 보며
사랑으로 나를 부르네

이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잊혀져간 꿈으로 남으리 영원히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8: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