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저자는 제일교포이면서 현재 일본에서 밴드와 음악관련 사업을 하시는 30대중반 골벅님 입니다.

X-japan의 해체후 최근(2005년) 까지의 대략적인 소식을 알수 있는 글입니다.

저도 X-japan 좋아하는(2집까지만..) 사람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글입니다.

---------------------------------------------------여기부터 퍼온글---------------------------------------------------------------------------

때는 며칠전인 10월초... 오늘 점심은 뭘처먹나 대가리 굴리는 샐러리맨처럼, 메인이다 뭘로쓰나 고민하던 실장이었3. (내 점심밥은 쪼꼬파이와 녹차 베지밀)

과거부터 요즘까지의 이런저런 굵직한 사건을 찾아 헤매던 하이에나는, 드디어 9월 22일이 엑수 저팬 해산이었다는 먹이를 하나 낚아챘으니... 캬하하 6년이나 지났구나.

롹이라는 시대를 살아오면서 수많은 뺀드가 해산을 해왔지. 업적에 따라 평가의 크기가 나뉘어왔었고. 그런데 말이다. 엑수 저팬처럼 해체후에 이렇게 몰락을 거듭하며, 때로는 비난을 자초하고, 때로는 비극을 맞이했던... 심지어 그룹 자체의 명성에 먹칠을 해온 경우는 별로 없었거든.

해산된지 오래되서 눈앞에 안보이니까 그렇다는, 설득력없는 이유를 들거나 애써 외면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현실을 보는 것이 음악휀의 입장에서도, 그들 휀의 입장에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내말이 절대적으로 맞다 이런 강요는 당삼 아냐. 실장은 그저 일본 거주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봐온 엑수의 모습을, 이런저런 자료와 개인의 의견을 섞어 씨불대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태클은 대략 좆치도 않고 의미도 없다고 본다. 어차피 모든 인간들이 백퍼센트 공감하며 살아갈수 없는 세상이니까.

내용이 존나 길어서 3부로 짤라서 올림. 그러면 시계를 몇년전으로 돌려서...

1997년 9월 21일,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몇몇 일간지에 엑수 저팬의 충격 발표! 라는 광고가 실렸음. 나처럼 싫어하는 사람은 씨발 또 먼 지랄이래? 투덜댔겠고, 휀은 두근대는 마음으로 봤겠지. 그러나 둘 모두 해산 발표라는건 생각 못했을게다.

다음날 오후 1시에 해산 회견이 열림. 달려든 기자들 앞에서 토시를 뺀 나머지 네명이 앉아서, 해산을 발표. 토시가 음악성의 차이로 4월 20일날 탈퇴했고, 새로운 멤버를 넣는거도 생각했지만, 이넘의 보칼 이미지로 쓰여진 곡이 많기에 해산을 하지 않을수없다라고 판단했다는 것. 앞으로의 계획을 늘어놓은채 의외로 담담하게 회견은 끝났어.

토시의 탈퇴가 주는 충격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서의 그붕의 갈굼은 좀 심했다. 기자 회견장에 아예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쨌든 얘도 지금까지 지내온 뺀드의 일원아냐. 토시는 이미 엑수 저팬의 멤버가 아니라는 말까지 굳이 했는데, 그럼 멤버가 아닌 놈에게 왜 마지막 레코딩이나 콘서트 같은걸 의뢰하나?

사실 이전부터 엑수 저팬의 존재에는 균열이 보이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 인기가 대중적이라기보다 마니아층에 한정이 되어갔으며, 그로 인해 그들만의 연말 축제라는 도쿄돔 라이브는 95년부터 관객수가 급감.

5년 4개월만의 신작 DAHLIA는 판매, 평판 양면에서 죽을 쒔지. 히데는 일개 멤버의 솔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음악계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았고... 그룹 자체가 통일성이 있다기보다 그붕의 솔로 프로젝트로 이미지가 인식되어 가는등.

그래서 냉정하게 보자면 해체는 적절한 선택이라 해석할수 있겠어. 몇년동안 솔로활동 잘하다가 나중에 밝힌 계획처럼 뉴 보칼리스트를 집어넣던, 토시가 다시 오던지해서 재결성을 한다면 서서히 망가져가는거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

씨바 그냥 해체하면 되는거지 꼭 기자 회견까지 갖냐 하면서, 그붕의 작위적인 퍼포먼스를 욕하는 인간들도 많았지만, 그건 탁월한 전략이었다고 봐. 순식간에 대중의 화제를 자신들에게 집중시키는데 성공했으니까.

해산에 따르는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관심만큼 좋은 구원군이 어딨겠어. 근데... 그 좋던 분위기를 계속해서 연결해가기에 그붕의 계속된 행보는 실패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 허술했다.

(알넘들은 다 알겠지만 음악적이건 비즈니스적이건 대부분이 그붕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으니까, 욕설도 그붕에게 중점적으로 모일수밖에 엄따. 당연하겠지?)

기자 회견 전, 엑수 저팬의 몇년 동안의 도쿄돔 라이브를 편집해서 만든 아루밤 LIVE LIVE LIVE의 출시 야그가 나왔는데... 이전까지의 소속사인 워너 산하의 이스트 웨스트 저팬 발매가 아니었다. 폴리그램 계열사인 폴리도르 발매였어.

이건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었소. 그때 엑수 저팬은 이스트 웨스트 저팬과의 잔여 계약분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거든? 그붕이 뮤지션으로서 혹은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있나가 의심스러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왜그런지 밝히지도 않고 멋대로 소속 레코드사를 옮긴다는게 상식적으로 있을수 있나? 물밑 타협이 있었겠지만, 이스트 웨스트 저팬이 소송걸었으면 개망신에 백프로 그붕의 패배다. 해체하는데다가 거물급 뮤지션으로서의 예우를 해주는 차원에서 기냥 박스 세트, 베스트 등으로 낙찰보고 만거지.

그붕이나, 폴리도르도 ‘부처님 가운데 토막’ 내지는 ‘천사 자지’ 인줄 아냐? 폴리도르는 폴리도르대로, 그붕은 그붕대로 돈이 필요하긴 필요할거자나. 발라드 베스트, 비디오, 아트 오브 라이프 라이브... 하다하다 나중엔 뭐? 부틀렉 라이브? 씨부럴 별걸 다 울궈먹더만.

더 봐줄수가 없던건 그붕 토시간의 지저분한 싸움이었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십수년간을 다시다시 소리 들어가면서 내 목소리 빌려주고, 목이 맛탱이 가서 수술까지 하고, 뺀드의 멤버라기보다는 악기의 일부분처럼 인식. 더군다나 음악적 취향까지 다르다면 누구라도 탈퇴를 안떠올리고는 못배겨. 그붕도 그랬다며? 롹커가 아닌 토시를 롹커로 만든건 지하고 히데라구.

그래서 처음에 탈퇴한다 했을때 허락했으면 끝까지 좋게 나갔어야지 기자 회견장부터 계속 비비꽈대는 이유가 뭐야. 생각해보니 배신인거 같아 열받는다 이건가?

(6월에 정신과 상담을 다니면서, 그때 해산을 생각했다는 그붕 인터뷰를 봤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계속 스트레스가 쌓여갔다가 어느 순간부터 폭발하는 신경증의 표본이오. 안그러면 원래의 지 생각을 못밀고 나갈수가 없지)

토시는 토시대로 나는 해산 기자 회견을 하는줄 몰랐다 운운하며, 마치 자기도 피해자인듯 움츠리는 팩스를 와이드쇼에 보내거나, 프라이데이, 포커스등의 자극성 르포잡지와 인터뷰하는등... 둘중에 어느놈 말이 맞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모르겠다. 다만 마음에 안드는건 지네 두놈만 상처입은듯 행동하는게 못마땅하다는거야. 다른 멤버들은? 그리고 휀은?

니네도 사람이니까 좋은 감정만 가질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수십년간을 같이 살아온 넘들이 그렇게 드러운 말로를 보여줘야 했냐.

THE LAST SONG을 반주 테잎을 보내서 따로 녹음을 하게 했다거나, 라스트 라이브 며칠전 뮤직 스테이션 출연때 제3자가 봐도 찬바람이 씽씽. 

라스트 라이브 또한 힘빠지고 냉기가 도는 모습으로 출발했다가, 눈물흘리고 서로 껴안는 몇가지 퍼포먼스가 지나고서야 그럭저럭 화기애애하게 마치는등. NHK특집 프로에서 히데가 정말 짜증난다고 했던 멘트가, 어쩌면 환멸감의 일부분을 표현한건 아니었을까. 

어쨌든 홍백가합전도 그럭저럭 끝내고 종막을 맞은 엑수 저팬. 98년 연초부터 히데의 솔로 스타트를 개시로 차례차례 개인활동을 해감.

이대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나중에 그붕이 말한거처럼 순조로운 재결성으로 이어졌겠지. 그런데... 98년 5월 2일 히데의 사망이 모든걸 원점으로 돌려놨다. (계속)
-------------------------------------------------------------------------------------------------------------------------------------------------

출처 : 일본락 디비보기 http://cafe.daum.net/jrockdi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