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붕 : 요시키

------------------------------------------------원본글-----------------------------------------------------------------------
98년 5월 2일... 히데가 죽었다.

간밤에 만취 in Melody해서 들어온 히데를 동거녀가 발견했을때, 타올을 세로로 찢어 이어 묶은걸 문 안쪽 고리에 걸쳐서 목매달고 있었대.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사망. 유서는 없었지만 목매단 모습 때문에 경찰은 자살로 단정해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음.

여론에 밀려, 사고사나 의문사일수도 있겠다라는 코멘트를 한적은 있지만, 그의 사인이 공식적으로 정정되고 이런건 없었어. 사고사라는건 휀이나 히데와 친한 뮤지션들의 발언에서 미루어 짐작될뿐이지.

한국에서는 과로사라는 멘트가 도는걸보고 한참을 웃었는데, 과로사의 뜻이 먼지나 아냐? 일본에서는 그런 비스무리한 야그 껀덕지도 엄따. 증거 있으면 갖고와바바.

그리고 원래 어느 나라에서나 경찰은 보수적인 꼰대 집단. 체면이 있지 이미 내놓은 결론을 특별한 사안이나 여론몰이가 없는 이상 뒤집으려 하겠냐?

히데의 죽음은 따로 글을 쓸정도로 복잡하고 길어서, 이정도로만 적고 넘어간다. 다만 내 의견도 사고사쪽에 가까워. 히데가 관절통 때문에, 타월이나 끈으로 아픈 부위를 당겨주는 자가 치료를 했다는건 속속들이 밝혀진 사실이구, 깜빵도 아닌데 세상에 앉아서 목을 매달아 뒤지거나 유서조차 없는 자살이 어딨어.

츠키지의 혼간지(도쿄에 있는 유명한 절)에 사체가 옮겨져, 엑수 저팬 멤버와 친구들, 휀에게 둘러싸여져 5월 7일 고별식이 치뤄졌음. 솔로 아티스트로도 앞날 창창했던 이 불세출의 뮤지션은 이렇게 허탈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고만 것이었다.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그붕은 원래 2000년에 히데와 함께 토시를 뺀 엑수 저팬의 재결성을 기획중이었다는 삽소리를 해댔으며(씨발 본인이 있는 앞에서, 너 빼고도 우린 뉴 엑수 저팬을 할수 있어라는 겐세이를 꼭 줘야겠냐? 좀 얼버무려서 할수도 있는 소리 아냐), 9월 26일에 10만명이 수용되는 도쿄 다이바의 빅사이트 주차장에서 추모 라이브를 치룰 것을 표명했지.

히데의 죽음이라... 엑수 저팬과 휀에게는 얘네가 공유했던 추억의 한자락을 잔인하게 베어내는 것을 의미했어.

남아 있는 자의 슬픔이라고 할까나. 황당하긴 하지만 이후로 그들은 발전은 고사하고 파멸의 나날만을 거듭해왔음. 이 충격에서 벗어나는건 아무래도 힘들다는듯... 하도 삽질의 연속이라서 연도별로 정리하는게 나을거 같당.

첫타석의 홈런은 역시 리더 그붕부터 날렸어. 히데 추모 라이브를, ‘날씨가 아직 덥기 때문에 관객들이 일사병에 걸릴수 있다’ 라는 아~주 천사같은 마음 씀씀이로 다음해 5월 2일로 연기했는데, 99년 2월의 엑수타시 신년회인가에서 아예 파토를 내버린 것. 이 라이브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거 같아 싫다나? 놀구있네.

메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상업적인 것과 연결될수 밖에 없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께서 왜 새삼 지랄이실까? KISS, Zilch와 Spread Beaver, 건즈 앤 로지즈의 슬래쉬(Slash), globe, 엑수와 아무 상관도 없는 B'z.  LUNA SEA, GLAY등의 인기 뺀드부터 인디즈 꼬마까지... 이들이 한자리에 모두 집결할 자리가 다시 올거 같아? 히데의 영향력를 인정하고 추모 의사를 밝히기 위해서 모인거지 그붕 니가 이뻐서 그러는거 아니잖아.

일본판 우드스탁 내지는 프레디 머큐리 추모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기회를, 결벽스러우리만큼의 소녀적 감성으로 한순간에 개무시해버린다라... 너 혼자만의 독단으로 뽀장내기엔 너무 큰 사안 아닌가. 음악휀들의 바램, 히데의 영혼을 달래는 최고의 영정... 이런건 니놈 기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나보지? 프로 맞기는 맞냐.

그동안 뭘 하면서 돌아다니는지도 몰랐던 전 베이시스트 타이지는, 히데의 장례식때 참석한걸 계기로 활동을 재개했음. 코지 파웰의 트리뷰트 아루밤 수록곡 KILL THE KING에 참가하면서, 트리뷰트 투어 멤버로도 내정되었지만 공연 직전에 간장병으로 뻗어버리게 된다.

그랑프리등을 거친 보컬리스트 노부(NOB)와 프로젝트 뺀드 P.A.F.를 시작한 파타와, 막내둥이 히쓰도 각각 솔로 활동을 전개. 하지만 결과는 음반평도 그리 좋지 못했고 대중적으로도 처절한 실패를 맛보게 되지. (P.A.F. 전 아루밤 100위권 밖, 히쓰의 Gang Age Cubist 오리콘 차트 43위)

  
그러나 보칼이었던 토시만큼,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쇼크를 준 넘이 있었을까.

9월 11일, 시사 주간지 ‘주간 현대’ 와 TV아사히의 아침 프로 ‘모닝’ 등은 일제히 엑수 저팬의 전 멤버 토시의 세뇌 소동이란 기사를 특집으로 다뤘어.

내용인즉슨... 토시는 스스로를 ‘괴물턱 남자’ 라 비하하며 엑수 시절을 부정했고, 프로듀서 후치 마사야(일명 MASAYA)의 자기 계발 세미나에 심취하여 재산을 탕진하고 정신 상태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등등.

휀이라면 게거품을 물수도 있겠지만, 엑수 시절 부정이야 충분히 있을법한 발언이지. 그때야 외모부터 행동까지 그붕의 간섭을 안받았다고는 못하겠고, 어쨌든 안좋은 감정으로 마무리된 탈퇴에 있어서, 입달린 넘이라면 한번쯤 착잡한 심정을 안뱉고 싶겠어?

오지 오스본 옹이나 니이하라 미노루 선생같은 인물도 원 그룹 탈퇴후 졸라 욕설을 래핑했는데 말야. 외모를 신경썼었다... 엑수 저팬때는 자신을 연기하고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네.

뭐가 위험한줄 알아? 바로 이놈이 빠져있는, 레물리어 아일랜드란 회사 자체가 사이비 종교적인 성격을 짙게띤 단체라는게야. 도를 아십니까? 하고 하나도 다를바 없는.

니미 세미나 1회 참가비가 백만엔이었댄다.-_-; 마인드 컨트롤 되어 빚을 거듭해가며 돈을 지불하고, 무리하게 주위 인간들에게 권유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난과 협박을 해대고, 나중엔 학교나 회사도 그만두고, 마사야가 그린 그림을 백만엔에, 비디오를 60만엔에 강매, 생명의 물이란 것의 피라미드 판매, 이를 다루는 매체에의 폭파 협박... 어떤 생각이 드니? 이런데 심취한 거라구.

토시의 심리상태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야. 뺀드 생활 내내 ‘그붕의 목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식을 받아왔기에, 자유를 갈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붕에게 의존해왔던 유약한 남자였으니까.

휀이나 측근, 친구도 엑수 해산에 원인을 제공한 얘를 곱게는 안봤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 안에서 엑수와의 그나마의 미련을 엮어주던 히데라는 끈마저 끊기게 되자, 정신이 도는 느낌은 아니었을까나. 그런 불안한 상태였으니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은 일도 아니지.

 ‘뭐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 얘는 자신의 멀쩡함을 항변하며 주간 현대측과, 형이면서 지네 사무소 사장이기도 했던 데야마 에이지(Deyama Eiji)를 고소하는 더티함에까지 이르렀다. 형이 자신의 횡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퍼트린 루머였다고 주장. 그중에 일부(배임 등)는 사실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증거 불충분이었기에 곧 소송은 기각되었음.   

몇몇 잡지와 이너뷰를 갖거나 디루앙 그레이, 기타노 쇼코(영화 감독 기타노 다케시 딸)등을 프로듀스하면서 놀던 그붕은, 99년 11월 12일 천황 즉위 10주년 행사에서 Anniversary란 곡을 헌정했지. 당일에는 황궁 앞 광장에서 피아노 연주도 했고. 근데 이것때문에 이놈 비난도 제법 많이 들었던걸로 기억해.

그붕이 축전의 메인 무대를 장식하게된 속사정은, 당시 정계 폭풍의 눈이었던 베토벤 머리 고이즈미 의원(현 일본 총리)의 개인적인 추천에 있었다. 문제는 이넘이 후원하는 주최 ‘재단법인 국민 정신 연수 재단’ 이 극우 단체였다는 거걸랑. 은근한 군국주의를 띄고 있는.  

안좋을 시기였어. 키미가요(일본 국가)를 법제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강행된데다가, 상징 천황제가 아닌 천황제 국가 사상의 강화라는 우익측의 주장이 우려되던 때였다니까.

그런 시기에 롹커가 정치에 이용되는 이미지를, 더구나 시킨것도 아니고 스스로 나서서 봉축곡을 바치는 꼴을 보여준다는건, 본의였던 본의가 아니던 위험하게 여겨질수 밖에 없지.

(실제로 그붕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고이즈미와 연결이 되어 왔자나. 요새 자민당 CF에 엑수 저팬의 노래가 쓰이기도 하고)

이때부터 의식없는 뮤지션이라는 비난이 만만찮게 되었다. 동경대 교수들의 공개 질문장이 그붕한테 보내졌던거 기억하지?

(계속 된다니까)

------------------------------------------------원본글-----------------------------------------------------------------------

출처 : http://cafe.daum.net/jrockdi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