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1월 25일에 발매된 카시오페아 2집 ‘Super Flight’ 4번 트랙 수록곡의 연주곡입니다. ‘Asayake’는 우리말로 ‘아침 노을’의 의미입니다. 퓨전 재즈 장르의 곡으로, 뛰어난 연주 실력, 기타 연주 등 편곡의 면에서 아주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기도 하고, 제가 1980년대 일본 음악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원은 지난 1982년 5월에 발매된 동경 회관 Live 연주 앨범 ‘Mint James’에 수록된 버전입니다.
   카시오페아는 퓨전 재즈 장르의 연주 그룹입니다. 지난 1976년 처음 결성되어, 1979년 1집을 발매합니다. 단지 일본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퓨전 재즈 그룹이었고, 특히 국내 연주자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전태관, 김종진으로 구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이 그러합니다. 카시오페아와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퓨전 재즈 그룹인 ‘T-square’ 역시 국내 연주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시오페아는 일본 대중 문화 수입이 금지되어 있던 지난 1996년 예술의 전당에서 일본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단독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일본의 스튜디오 녹음 환경, 녹음 엔지니어의 노하우,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 장르의 다양성 등이 한국에 비해 월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녹음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한데, 한국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당시 아티스트들의 불만은 기타 사운드를 원하는 톤으로 녹음할 수가 없다는 점, 드럼 소리가 항상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힌다는 점 등등이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 초반 김수철 앨범에 보면 엔지니어를 일본에서 초청해서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일본에서 음반을 발매하며 성공적인 활동을 했던 조용필이 자신의 음악생활 20주년 기념의 성격을 갖는 앨범이었던 1988년 조용필 10집 Part.1 전곡의 연주를 일본인 세션들에게 맡긴 이유 역시 국내 녹음 스튜디오 환경, 연주인들의 연주 실력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예전 히트곡이었던 ‘단발 머리’, ‘고추잠자리’, ‘물망초’, ‘꽃바람’,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일본에서 재편곡해서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앨범 정보>
Bass: Tetsuo Sakurai
Guitar: Issei Noro
Keyboards: Minoru Mukaiya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7: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