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6월 26일에 발매된 송골매 6집 8번 트랙으로, 이철 작사, 이철 작곡의 곡입니다. 베이스 리듬이 돋보이는 편곡입니다. 원곡은 재일교포 ‘이철’이 리더로 활동했던 그룹 ‘더 아스트로 제트’의 ‘고히비토타쓰노 하마베(연인의 해변)’입니다. 저작권 소송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그룹 ‘키보이스’가 1970년에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지난 2007년 판결로 원저작자가 따로 있음이 확인되었고, ‘장영’의 유가족은 1998년 6월부터 73개월간 받은 저작권료 8000여만원을 이철에게 반환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1969년 7월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의 보컬 그룹을 초청하여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 1회 아시아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에 이철 씨가 주축이 된 일본의 8인조 그룹 ‘더 아스트로 제트’가  ‘고히비토타쓰노 하마베(연인의 해변)’로 출전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설가 ‘이호철’에게 부탁하여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해 불렀습니다. 이 곡을 들은 그룹 ‘키보이스’는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자신들이 불렀으면 한다고 의견을 구했고, 이철은 호의적인 차원에서 허락했습니다. 이후 1970년 키보이스 앨범 발매 당시에는 작사, 작곡자가 ‘키보이스’로 표기되어 있었고, 1983년부터는 작사, 작곡자에 ‘김희갑’으로 표기되었습니다. 이철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1980년대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나, 당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저작권에 관한 협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김희갑은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 때문에 뉴욕을 찾았다가 키보이스의 멤버였던 ‘장영’을 만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장영은 ‘해변으로 가요’의 원저작권자가 자신이라고 말했고, 김희갑도 자신이 작곡한 곡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1996년 저작권협회에 이 곡의 작사, 작곡자를 장영으로 수정 등록했습니다. 1998년 장영이 암으로 사망하고, 유가족이 저작권을 승계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이철은 법원에 저작권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2007년에 ‘해변으로 가요’의 원저작권자가 이철임이 확인되었고, 현재 저작권협회에는 작사, 작곡자가 ‘이철’로 수정 등록되어 있습니다.
   송골매 6집 당시 멤버들은 음악적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해변으로 가요’를 리메이크한 이유 역시 음악적 한계로 인하여 앨범에 수록할 곡이 모자란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송골매 6집은 이전 앨범들과 달리 외부 작곡가들의 곡을 많이 수록했습니다. 배철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송골매 자신들이 음악적으로 너무 외곬로 나가는 것 같아서 다양성을 줄 필요가 있었고, 프로 세션들의 도움을 받아 연주력 향상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송골매 구성원이 아닌 외부 작곡가들의 곡을 수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골매 6집은 상업적으로 실패하게 됩니다.

<앨범 정보>
A&R: 임석호
Recording & Mixdown: 이태경, 장인석
Illustration: 이영훈
편곡 & Guitar: 곽경욱
편곡 & Keyboard: 김명곤
Keyboard & Chorus: 이경호
Chours: 김봉환

(가사)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해도 (말은 안 해도)
나는 나는 행복에 묻힐 거예요

불타는 그 입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의 발자욱 끝없이 남기며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8: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