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하고, 지혜로와진다고 하고, 자비로와진다고 합니다. 단지 앉아서 명상을 하는데 무엇이 명상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지혜롭게 하고, 자비롭게 할까요?

명상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호흡에 마음을 모아 일심을 모으고, 나 소리 느낌 등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들에 마음을 두어 알아차리기를 하고 있는데 그 무엇이 명상하는 사람에게 행복과 지혜와 자비를 가져다 주는 걸까요?

무엇보다 명상을 하다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고요하고 평화로와지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다보니 세상사 많은 일들에 관용적이 되다보니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삶이 복잡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사람들은 실제적인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말 삶 속에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며, 우리 본성을 보아서 그 본성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일은 의문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의문이 있으면 '아하'하는 깨달음의 순간이 쉽게 찾아오죠. 하지만, 명상 중에는 어떠한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 의문이 도움이 되는데 명상시간을 의문하면서 보낼 수는 없죠. 그러니 의문은 깊어져야 합니다.

삶 속에 부딪히는 크고 작은 일과 문제, 해결해야할 과제를 비롯하여 근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하는 등에 관한 의문이 의도적이고 조작적으로 의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문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자각하기 어려울 정도록 온 몸으로 깊이 스며들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말 정말 궁금해져야 하는 겁니다. 스스로 정말 궁금해지면, 정말 해결하여 알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면 머리에서 가슴에서 온몸으로 깊이 스며들죠. 그렇게 깊이 스며든 의문에 본성에까지 닿을 때 때에 따라, 인연 따라 크고 작은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앉아서 오래 좌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몸으로 녹아든 간절한 의문도 매우 중요한 요소죠. 명상을 하시는 분들, 무엇이 궁금하세요? 그 의문의 방향과 정도가 우리의 깨달음을 깊이할 거예요. 의문을 챙겨보면서 명상을 꾸준히 해보세요. 의문이 없을 때의 명상과 깨달음, 의문이 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www.zenfree.net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4:3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