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를 다니면 or 졸업하면 현실경제는 얼마나 알까요.
(신고전파 제외하면) 이론경제라도 잘 아까요.
혹 거의 'ZERO'는 아닐까요.

Economics의 원래 명칭은 Political Economics였습니다. <국부론>에는 숫자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1,2,3도 one, two, three 이렇게 썼기 때문에 진짜 숫자 전혀 안나옴)
신'고전'을 자처하는 주류경제학에서 정작 스미스, 리카르도, 맬서스, 밀 등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고민했던 사회과학적 성찰은 실종된지 오래.
한국대학에서 경제학과가 왜 정경대나 사회과학대에 있을까요. (고려대의 경우 이공대 캠퍼스로 가야하지 않을까. 그럼 수학과 과목 듣기도 편할텐데.)

프리드리히 리스트, 쏘스타인 베블런은 물론, 아담 스미스, 존 스튜어트 밀이 2011년 한국대학 경제학과에 지원한다면 "그런 것은 경제학이 아니다. 사회학과나 정치학과로 가라."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고전'을 자처합니다.

경제학이 왜 그렇게 됐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경제학'이 왜 그 지경이 됐을까요.

1929년, 우유로 목욕을 하는 귀부인이 사는 집 담장 밑에서 당장 먹을 우유 한 잔이 없어 굶어죽어가던 소년을 보았을 때, market demand에 따라 귀부인에게 우유가 배분되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적화이다...라고 말하는 한가함 or 고지식함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성찰이 결여된 과학은 그것을 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듭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에서 이공대가 망한 근본이유입니다. 한국의 경제학은 그것에서 벗어나 있나요, 아니면 오히려 그것을 추종하고 있나요.


본 모임은, 본교 (주로 경제학과) 졸업생(직장인), 학부생,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학기 중에 <The Economist> 등 영문시사주간지를 읽던 모임입니다. 방학 중에는 경제(학)에 대한 통념에 대해 되돌아보는 책을 읽고자 합니다.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by Ha-joon Chang)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52619


7월 3일부터 매우 일요일 오전 11시 중앙도서관(대학원)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립니다. 한주에 세 챕터 정도 읽을 생각입니다.
참여하고픈 분은, 이름, 소속, 연락처, 간단한 소개 정도 보내주셈.

acajou21@naver.com
010-3323-1471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04:5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