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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좀 안타까운 편이다. 써보고 짧다싶으면 두개씀.
내가 모 질병으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있을때였다.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국군수도병원은 자유와 방탕 그리고 무질서와 가라, 꾀병이 끔찍하게 버무려져있는 지옥병원이다.
세상에 시발 급성폐렴으로 입원한새끼가 객담통들고 간호장교몰래 담배피다 걸리는, 의무병으로서도 이해할수 없는, 오늘도아니고 한시간만 사는 노답새끼들이 자유를 부르짖는 곳이니까.
여튼 그 자유와 방탕 가운데, 유난히 내 앞 베드에 누워있던 아재는 정말 온순했다. 근데 보통 온순하고 연약한 애를 물어뜯는 갓갓민국 군인 간부 특성상, 옆자리에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갈굴거리를 찾던 육군중사 아재의 타겟에서 벗어난것은 조금 흥미롭다고 볼 수 있었다.
아니 나는 처음엔 그아재가 무슨 쓰리스타 아들인줄알았다.
근데 쓰리스타 아들이 왜 이 혼종소굴에있어 하며 혼돈에 빠지던 찰나, 나를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아 시발 웃게새기들이 새끼새끼 하지 말래서 언어순화하면서 쓸라니까 말도꼬이고 글도어색하고 지랄이 나네 씨부랄 왜 남의눈치는 개쳐봐서 시발 ㅠㅠ 혼모노 찐따는 인터넷에서도 남의눈치를 봅니다 ㅠㅠ
여튼, 내 IV헤파캡이 혈전으로 막혀서 라인을 다시잡아야됐는데, 18게이지 카테터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나타난건 쏘가리 간호장교였다.
난 사단장 앞의 일병처럼 벌벌 떨수밖에없었다.
누나? 그거로 나 찌를거야? 뀨? 나 쏘위들 주사 실패하는거 너무많이봤는데? 그리고 그거 십팔게이지잖아 십팔 한대만 잘못찔려도 뼛속까지 관통되는느낌이라고
하지만 장교는 병사의 말 따위 듣지 않았고, 나는 팔뚝에 네대의 관통상을 입은 채 짬간호장교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이누나가 네대나 놓고도 혈관을 못뚫은거다. 시팔 내혈관이면 눈감고도놓는다(실제로 해봄. 나말고 다른아재한테. 내가 눈감은지 아직 모르죠?)
여튼 그래서 짬간호장교를 기다리고있는데, 처치실 건너편에서 간호장교들끼리 열심히 수다를 떨고있더라. 근데 그 온순이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것같아서 경청을 했다.
어 윤중위 투약하고왔어?
아 예 다 했습니다. 근데 xxx일병이 밥을 잘 안먹습니다.
그...럴거야.. 그아이 상심이 클거야
아......근데 어쩌다 그렇게 됐답니까? 저번에 상담 들어가시지 않았습니까?
그게.....
내가 들은 얘기는 이러했다.
전방사단에 복무하던 xxx는 선임 씹쌔끼 상병과 근무를 나갔다가 무사히 근무를 끝마치고 돌아와서, 총기수불대장에 총기반납 서명을 하고있었다.그런데 그 씹쌔끼상병이 무슨생각에서인지, 군화를 신은 발을 그대로, xxx일병 후방 1m에서, 가랑이를 걷어 찬 것이다.
진짜 무슨생각이었을까 이 미친놈은. 나도 맞아봐서 아는데, 웬만큼 세게 걷어차지 않는 이상 이 질기디 질긴, 팽팽한 군복바지 위로 걷어차인 사람의 부랄은, 쉽게 터지지 않는다.
그런데, 간단히말해서, 두 쪽이 모두 파열이 된 것이다.
xxx일병은 국군 수도병원에 도착한 즉시, 과다출혈로 인하여 양 쪽 고환을 모두 적출해 내는 수술을 받게 되었다.
씨발
진짜 씨발이라는 소리밖에 안나왔다. 그게 사람새끼야? 어떻게 사람한테 그래?
그리고 이제서야, 그 온순이의 행동들, 자괴감과 절망감, 아득함에 둘러싸여 스스로 세상을 차단한,과 그리고 우리 병동의 어떤 망나니로서의 최대한의 존중과 배려. 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익게에서 어떤새끼가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군대에서 포경수술받는새끼도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라는 소리를 했는데, 그게 나다 십새끼야. 난 무사히 종이컵을 떼고, 신은 믿지 않지만 온순이를 위하여 기도를 한 번 하고 퇴원을 하게 되었다.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까?
※작성자의 댓글
얘들아 그리고 그 씹쌔끼상병은 어떻게됐게?
4박5일 영창.
수도병원에는 한번도 안왔대. 사과하러.
온순이는 걷어차인 순간부터 수도병원에서 응급수술하고 정신 차릴때까지 아무 기억이 없다더라
그리고 온순이네 부대에서 온순이 실족으로 인한 사고로 처리했나봐. 전공상 심의의결서에도 비공상으로 처리돼있었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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