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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댓글
익명 2018-01-21 10:50:28
10/ 전공마다 다르지만 제가 겪었던 문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필요없다고는 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인턴 자리도 많이 알아보고 도전해보세요. 회사에서 원하는 건 갓 졸업한 학부생의 순수한 머리가 아니라 본인들이 보는 것과 다른 신선한 아이디언데, 그걸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기업이 돌아가는 생리,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배경을 깔고 가야해요. 학교에서 수업듣고 성적 잘받는 것은 성실성을 체크하는 지표일 뿐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만 넘기면 됩니다. 그보다는 내가 갈 회사가 어떤 것을 관심을 두고 있고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 본 사람들을 원하거든요.
예를 들어 고차방정식이나 로그를 다뤄야하는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사칙연산만 해본 사람들이 와서 나 뽑아주세요 하면 눈에 안차는 것이죠. 적어도 정석책이라도 뒤적거려보거나 1차함수 그래프라도 그려본 친구들을 원하는 거란 말입니다.
물론 저 세대 사람들은 그런 준비 안하고 들어갔어요. 그건 그 사람들 복이지요. 하지만 그네들의 세대에는 그들 나름의 무게가 있듯이 우리 세대는 그걸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국애들은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더라고요. 학내에서 하는 스터디는 그냥 별거 아니고, 실제로 방학때마다 인턴자리 알아보거나 우리가 시급 높은 알바를 찾아다니듯 본인이 생각하는 특정 커리어에 맞는 일들을 찾아서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꾸준히 레쥬메에 반영해서 업데이트하고요. 규모나 네임과 상관없이 특정 직무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해당하는 직무에 맞게 레쥬메을 여러개 갖춰두며 준비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청년세대가 노답이 되었지만 유럽과 미국은 십년에서 이십여년 전 세대가 비슷한 고통을 겪은 것 같더라고요. 지금 그쪽 청년들은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같구요.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순수 인문학을 전공했던 저는 전역후 취업을 준비했고, 유럽여행을 두달여간 다녀왔고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물론 여기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고 그런 환경이 갖춰졌었기 때문에 배경과 출발선이 다르다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거기서 저는 다른 선진국의 청년들이 이십대 초반을 어떻게 보내는지 많은 얘기를 나누며 느꼈습니다.
우리학교도 사실은 전공공부와 별개로 내가 내 인생을 살기위해 취업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내보내지는구나, 그것이 학생들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봐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나름대로 졸업생으로 도움이 되고싶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참고로 저는 10학번이며 이제 3년차 사기업 사무직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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