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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9
익명
2018-02-28 16:15:28
성희롱이라고 하려면, 사회통념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행동으로 평가되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보편적인 기준에서 잘못한 것이니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겠죠(보편적인 기준이라고 해서 불변하는 절대적인 지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회통념적인 관점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행위가 아닌 경우라면 어떨까요.
적어도 피해자 개인이 성적 수치심을 느껴야, 사회적으로는 비난받을 행동이 아니라고 해도 개인적인 사과의 대상은 될 겁니다(이 경우에는 피해자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좀 높은 경우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다고 하면 사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 빗대어 말하자면, 한국 사회는, 아니 세계적으로도 공대 아름이라든가 머슴이라든가, 홍일점 혹은 청일점이라는 수준의 단어를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단어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저 분들이 불쾌감을 표현한 사실도 없구요.
결국 사회적으로 합의된 가치에 근거한 주장도, 당사자의 감정에 근거한 주장도 아닌 자신(이나 소수)의 가치에 근거해서 비난을 하고 계신 거에요.
하지만 자신의 가치에 안 맞는 행동을 했다는 것만으로 남들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싶으시고, 옳다고 말하고 싶으시면, 비난이 아니라 주장을 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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