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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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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8-09 21:16:04
중복무새(重複舞賽)의 호통 소리가 거리에 가득하였다. "네 이놈, 어찌 작년과 금년에 같은 글을 올린단 말인가? 이보시오, 여기 중복이 있소!." 궁가궁가(躬稼躬稼)는 망연하여 화급히 다른 글을 바치었으나 중복무새는 역정을 풀지 아니하였다. "이것 또한 지난번에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해비압로다(賅備狎勞多) 따위가 나를 능멸하려는 것인가?" 외치며 궁가궁가를 싸리를 들어 치려 하였다.
그 난장을 지켜보던 관찰사가 나서자 중복무새는 머리를 조아리며 궁가궁가를 벌할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관찰사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가로되 "이제부터 중복을 지적한 자가 대체자료를 압로두하라" 하니, 중복무새는 길길이 날뛰며, "같은 글을 압로두한 것은 저의 허물이 아닐진대 제가 어찌 다른 이의 허물을 뒤집어 쓰겠나이까? 하물며, 생업에 정진하는 것만으로도 촌각이 아까워 대체자료를 찾을 수 없나이다."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관찰사가 나직이 이르되, "그렇다면 자네는 왜 고파수(高波水)에서 방탕함을 뽐내고 있는가?" 하니, 중복무새는 부끄러움을 느껴 황망히 머리를 싸쥐고 달아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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