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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익명
2019-03-10 16:33:24
맛서인 스탠스는 예전부터 확고함
'맛있음'이라는 것에 정답과 절대적인 기준이 있고
이에 부합하는 취향은 옳은 입맛, 그렇지 못하면 가짜 입맛
따라서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이 (자신이 세운)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학습되었거나, 속아서 길들여진 입맛으로 치부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내가 옳바른 맛있음, 진짜 입맛을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거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학습된 맛이라는 개념에 일정부분 동의하는 편이지만
맛서인의 발암 포인트는 호불호의 문제를 맞고 틀림의 문제로 치환해서 판단한다는 것에 있음.
그것도 '맛잘알인 내가 가르쳐 주겠다'는 태도로요.
애초에 감각, 취향, 호불호에 옳고 그름이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철저하게 배제하니까 저런 헛소리가 나오는 것
냉동삼겹살보다는 냉장삽겹살이 더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누군가가 '나는 냉동삼겹살이 더 맛있던데?'라고 했을 때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그래? 너는 좀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구나' 같은 반응에서 그쳐야 하는데
'그건 니가 냉장삼겹살의 참맛을 몰라서 그래. '
'싸구려 냉동만 먹다보니 거기에 익숙해진거지.'
니 입맛은 잘못된 거야. 이제부터 내가 고쳐주지'
이런 반응을 보이면 당연히 쌍욕을을 들어처먹어야 되는 거
음악, 미술 같은 예술이나
일종의 '문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음식 같은 분야에서
어느정도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고, 존재한다는 것은 팩트지만
객관이란 것은 결국 수많은 주관이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 못 하는 사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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