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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익명
2016-11-26 09:05:28
26일 내일, 광화문에서 열릴 <박근혜 퇴진 제5차 범국민행동>에서 그룹 DJ. DOC가 무대에 올라 신곡 '수취인분명(미쓰박)'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cat=view&art_id=201611251103013&sec_id=540101#csidx7979d5a187a0af8bb56baaf2ca7c794
위 곡의 가사를 일부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역대급 삥땅,맨붕 쎄뇨리따 /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 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 / 다왔어요 잘들어가요 깜빵 / 이잔당 몽땅 쓸어담아 깜빵 / 잘가요 미쓰 박 쎄뇨리땅'
쎄뇨리땅, 얼굴이 빵빵, (차 뽑았다)널 데리러가, 미쓰박 등의 가사는 명백한 여성 혐오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쓰박' 등의 표현은 박 대통령의 공무집행 능력이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여성 혐오적 발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미쓰ㅇ'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어 표현을 직역한 '~~씨'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한 젠더권력 속에서 너무나도 오염되어버린 단어입니다. 나머지 가사 속에서 묘사되는 대통령의 모습 또한 성형을 많이 해 얼굴이 빵빵해졌다거나, (원 레퍼런스에서는 오빠가) 태워주는 차를 탄다거나 하며 여성 혐오적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우리 또한 이 시국에 분노를 느끼며, 따라서 거리로 나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래가 광화문에서 울려 퍼지고, 박수를 받는다면, 그것을 듣고 상처받게 되는 사람들은 청와대에 있는 박근혜가 아니라 함께 거리로 나와 싸우자고 같이 외치던 여성들입니다. 그렇다면 내일 광화문에서 이 노래의 수취인은 결국 누구입니까? 왜 함께 연대하자고 손을 내미는 여성들, 페미니스트들은 이 노래를 들어야만 합니까?
저번 19일에 열렸던 촛불집회에서도 페미당당을 비롯해 페미존에 모인 여러 단체는 메인 무대에서의 자유발언 중 '미쓰박', '박양' 등의 표현을 지적하였고, 주최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정정 발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바로 일주일 후에 광장에서 DJ. DOC의 '잘가요 미쓰박~'이 울려 퍼지도록 할 수 없습니다.
페미당당은 내일 예정된 DJ. DOC의 공연을 취소하고 공식 입장을 표명해주시기를 주최 측에 요청합니다. 이 취지에 동감하시는 페미니스트 여러분께 아래의 링크로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isang2016/
우리는 진정으로 '모두'에게 안전한 집회, '모두'에게 평등한 집회를 요구하며 DJ. DOC의 '수취인분명(미쓰박)' 공연을 거부합니다. 광장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가 설 곳을 넓힙시다. 우리의 목소리를 되찾아옵시다.
페미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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