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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익명
2019-06-28 18:41:23
14/ 세간의 인식을 일반화 하려는 시도 자체가 제 생각엔 오히려 더 논란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저 만화의 요지는 인맥 형성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 따라 접하는 세상이나 환경의 차이이구요. 고생에 비해 보상을 적게 받으셨다구요? 이게 일반화되기 어려운 근거로서 저는 먼저, 일반적으로 사람은 이미 취한 이득보다 이를 위해 지출한 비용이나 고통에 더 민감하고 편향되어 있다는 사실을 들겠습니다. 이는 소위 "물 속에 빠져보기 전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른다" 는 문구 정도로 설명되곤 하구요. 님과 상반되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해보자면, 소위 괜찮은 학교로 여겨지는 학교임에도 그 대학 교수들의 연구 내용이나 발표 등을 접하다보면 (부정적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 교수 개인의 역량을 평가할 자격은 당연히 없고, 이는 아마도 환경이 열악하여 생기는 문제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리고 적어도 이런 일이 고대 안에선 상대적으로 덜 했기에 (물론 욕할 건덕지도 많지만요) 저는 이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 모교에 대한 제 인상도 저 "욕할 건덕지" 가 전부였을 거에요.
제 생각에 명문대를 가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만, 그 전에 명문대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명확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전 다음과 같이 정의하겠어요.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관련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이 도달한 사람이 만일 방한을 하여 한 대학을 방문해야 한다면 어디로 갈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으로요. 그렇기에 명문대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꿈이 다르니 답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명문대가 명문대인 이유는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답이 소수의 대학들로 겹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본인의 위치에 따라 거기서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이와 관련하여 접하는 세상이 다릅니다. 내가 인생에 있어 꼭 만나뵙고픈 지적 스승은 방한을 해도 명문대로만 오고, 하다못해 내가 가고 싶은 직장의 인사팀도 소위 명문대로만 리쿠르팅 돕니다. 명문대 밖에서 그런 스승이나 직장들은 소설책이나 신문기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마치 추상적인 전설이나 뜬구름 위 올림푸스와 다를 게 없는 그냥 다른 세상이에요. 저 만화는 이런 것들을 비유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죠. 학교는 기본적으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가는거고, 명문대는 이를 위한 유무형적 비용을 줄여주는 데에 그 가치가 있지 인맥 형성이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제가 앞서 제시한 저 질문에 대한 누군가의 답이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부르는 대학과 다른 대학이면 당연히 그 사람은 명문대에 갈 이유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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