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글을 올렷던 아이디를 탈갑하여 글을 다시 못찾아보게 되엇나 싶엇는데 최근에 고파스가 바뀌엇는지 탈갑한 사람 글도 다 보이게 되엇네요.
오랜만에 찾아본 김에 덕게 옛날글에 썩게 놔두긴 좀 그래서 웃게에도 다시 올려봅니다.
3년전 글이다보니 글의 표현 등이 조금 올드할 수 잇으니 좀 봐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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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1939년 5월, 현 DC Comics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National Publications의 "Detective Comics" 27호에 첫 등장을 한다. 이 Detective Comics란 놈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DC의 근간이 되는 만화이며, 슈퍼맨이 등장하는 "Action Comics"보다도 먼저 연재를 시작한 놈이다. 그럼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먼저 나왔느냐. 그건 아니고 구 DC에서 4번째 타이틀로 내놓은 Action Comics 1호에 나온 슈퍼맨이 상상 이상의 대히트를 치자 몸이 단 편집부에서 "얘같은놈들 더 만들어 내!"하는 으름장에 당시 만화가 밥 케인이 만들어낸게 배트맨. 뭐 혼자 만든건 아니고 얘랑 같이 디자인을 완성한 따까리가 하나 더 있었는데 (배트맨의 특징적인 망토, 의상의 색상, 마스크-영어로 cowl이라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뭐래는지 모르겠음 검색해도 한 단어로 나오는게 없음-등이 그와의 논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근데 그러면 결국 얘가 일 다한거 아닌가...) 뭐 달에 2번째로 누가 도착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않은 세상인지라 그냥 없었던 놈으로 치고 넘어가도 문제없을 듯 하다.
어쨌든 그런 슈퍼맨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배트맨. 젤 위의 표지가 그 역사적인 27호의 표지이다. 그리고 슈퍼맨처럼 대박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하여 코믹스의 역사는 바야흐로 슈퍼 히어로들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으니 우리는 이 시기를 흔히 코믹스의 골든에이지라고 부른다.
물론 당연히 그때의 배트맨은 지금의 '슈퍼히어로 배트맨'과는 많이 동떨어진 놈이었다. 일단 지금의 불살주의는 개나 줘버리고
자신이 첫 등장하는 만화에서부터 악당을 죽여대는 비범한 놈이었다.
상남자답게 총도 잘 다룸
이는 초기에 배트맨을 만들었을 당시 그냥 그때 유행했던 펄프픽션의 영향을 받은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배트맨을 만들었을 뿐이지 지금은 널리 알려진 웨인 가의 비극이나 어릴적 브루스 웨인의 트라우마같은 설정따윈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당시 만화업계 자체가 조잡했을뿐만 아니라 슈퍼맨의 성공 이후 "슈퍼맨같은 무슨 뭐시기뭐시기맨인데 초능력도 안쓰고 멋찐 탐정이더라" 하는 설정 하나만으로 배트맨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때문에 작가들은 배트맨만의 독특한 캐릭터성을 고려한 스토리라인을 짤 필요없이 그냥 뻔한 스토리에 주인공이 배트맨일 뿐만인 만화를 그려 내도 되었기때문이다. 실제로 배트맨이 배트맨이 된 이유, 즉 웨인가의 비극은 배트맨 등장 이후 6개월이나 지난 33호에 처음 등장한다....
만화상 최초로 밝혀졌던 웨인가의 비극
배트맨의 의상을 고안해내는 브루스 웨인. 당연히 어린시절 박쥐를 보고 느낀 공포+트라우마같은 설정따윈 없고 그냥 우연히 지나가던 박쥐를 보고 바로 결정해버린다...참고로 저 "superstitious cowardly lot"은 이후 배트맨 팬덤계의 명대사 중 하나가 된다(.......) 찾아보면 그거에 관한 뮤지컬도 있다 유튜브 검색 ㄱㄱ
뭐 이렇게 초기 배트맨이 막장이듯이 까대도 배트맨의 불살주의 자체는 꽤 초기작품부터 나온다. 어쨌든 애들보는 만화인데 주인공이 악당들 막 죽여대면 그게 뭐가 되냐는 편집장의 태클이었다. 이때 편집장의 주문은 "배트맨은 살인을 해서는 안된다" 와 "배트맨은 총을 써서는 안된다"였다. 이 태클들이 나중에는 배트맨의 캐릭터성을 이루게 되었고 결국 거기에 걸맞는 배트맨의 설정이 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총을 써서는 안된다"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계속 까먹었던지 무려 실버에이지까지도 정신이 혼미한 몇몇 작가들에 의해 배트맨의 손에 총기류들이 몇번씩 쥐어지게 된다. 베트남전때 나왔던 만화에서는 아예 기관총으로 베트콩을 쓸어버리기도한다...)
그리고 이 불살주의의 확립 조금 이전에 배트맨 코믹스의 또다른 중대한 일이 하나 더 일어나는데, 바로 로빈 더 보이 원더의 등장이다.
로빈이라는 캐릭터는 밥 케인말고 그 나머지 한명인 따까리가 제안한 캐릭터였다. '셜록홈즈에 왓슨이 있듯이 배트맨도 조수가 있어야 된다, 코믹스의 주 독자층인 애들의 연령대로 조수를 만들면 애들이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더 잘 팔릴것이다' 가 따까리의 주요 주장이었다. 펄프픽션의 중2스러움의 벗어나지 못한 밥 케인은 "싫다능 배트맨은 어린이 조수따윈 안두고 혼자다니는 초-시크한 차가운 도시의 탐정이라능"이라고 반대의 의사를 표했지만 로빈이 등장하고 Detective Comics의 판매부수가 거의 두배가까이 급증하자 입다물고 따까리의 결정에 따르게 되었다.
따까리의 도움으로 명실공히 구 DC의 효자종목이 된 Detective Comics. 아까 위에 나왔던 태클걸었던 편집장은 배트맨의 성공에 매우 흡족해하면서 배트맨에게 기존에 연재되고 있던 Detective Comics 외에도 배트맨의 이름을 딴 새로운 시리즈를 하나 더 안겨준다. 1940년 봄, 배트맨계의 또다른 역사적인 사건인 "Batman"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배트맨 1호는 배트맨의 이름을 딴 첫 시리즈라는 의의 외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하나 더 가지는데, 바로 웃는 남자 조커의 첫 등장 만화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야인 김조커 선생의 첫 출연.
이 조커라는 캐릭터는 원래 1회성 캐릭터로 등장하자마자 살인마 배트맨의 손에 쓰러져 죽을 운명이었으나 아까 위에 편집장이 조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또 태클을 걸어 진득하게 살아 남았다고 한다. 밥 케인은 그냥 편집장이랑 따까리가 다 해놓으면 숟가락만 얹는듯.
어쨋든 이 Batman 1호에는 좆커말고 캣우먼도 나온다(이때는 캣우먼이라는 이름이 없었고 그냥 The Cat이라고 불려진다)
캣우먼의 미모에 반해 캣우먼이 도망치는데도 로빈이 못잡게 로빈을 방해하는 배트맨. 이 뭐........
이후 Detective Comics에도 펭귄이나 투페이스같은 원로급 빌런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이미지는 구하기 귀찮아서 생략
어쨌든 불살주의도 확립되었겠다. 로빈도 나왔겠다. 웬만한 빌런들도 나왔겠다. 슬슬 배트맨 캐릭터의 근간을 이루는 설정들이 확립되면서 194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거의 기본적인 배트맨의 설정들이 모두 확립되게 된다.(물론 아주 기본적인것들만) 그리고 2차대전이 끝난 1940년대 말. 그렇게 쪌어주던 슈퍼 히어로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편집부는 만화에서 기존의 범죄, 음습한 뒷거리같은 펄프픽션적인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조금 더 본격적인 아동용의 만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한편, 미대륙 어딘가에서는 Comics Code Authority라는 악의 조직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본격 골든에이지의 종말! 코믹스의 실버에이지로 들어서게되는 1950년대!! 과연 배트맨은 어떻게 될 것인가...!!
2편에서 계속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2: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