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게펌] 의무병으로 복무하면서 본 안흔한 썰 3

웃음·연재 2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놀라운 이야기, 자작 연재 콘텐츠!

익명
등록일 : 2017-01-04 15:01:08 | 글번호 : 120158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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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짧은썰 두개풀것임. 노잼일수도.

1. 전차대대 전차포사격 의무지원을 다녀왔더니 부대가 술렁술렁함. 대빵군의관은 안보임.

그날 저녁에 군의관이 피로에 절어서 돌아왔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암말도 안하고 걍 쉰다고 군의관실로 들어감.

나중에 들은 얘기임.

의무대랑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포병여단에서 사고가 있었댐.

주차후진유도를 어떤 병사가 하고있었는데, 이등병 운전병이 브레이크랑 엑셀을 헷갈렸대고 했나 여튼 잘못밟아서 두돈반이 그대로 뒤로 급발진함.

후진유도하던 상병이 벽이랑 두돈반사이에 낑김.

선탑자가 폭언욕설해서 바로 기어 다시넣고 차뺌. 꽈아아아앙소리가 나니까 여단 의무병이랑 기타등등 인간들이 다 나와봤나봄.

벽에 낑겼던병사가 잠깐 정신 잃었다가 벌떡 일어섬. 괜찮습니다 하고 세발짝쯤 걸어가다가 다시 풀썩 쓰러지고 안일어나더램.

여단 의무병 패닉에 빠져서 어버버 어버버 거리고 그나마 정신차린 아까 그 선탑자가 사단의무대 호출함.

원래 그 여단 멀어서 귀찮다고 의무콜 와도 군의관은 잘 안가고 의무병만 보내거나 부사관 보내는데 대빵군의관이 촉이 좀 이상하다고 직접 사단의무병 두명 끌고 감.

도착했을때 군의관이 개빡돌았댐. 딱보기에도 애는 의식 없고 호흡 없어보이는데 그때까지 아무도 심폐소생이나 하지거상같은 응급조치를 안했댐.

여단의무병은 여전히 어버버버 하고있고.

군의관이 폭언욕설하기 시작하니까 눈치빠른 사단의무병 두명이 AED랑 베드 촥촥 꺼내서 깔고 산소호흡기 달고 IVS는 너무 흔들려서 못달고 그대로 베드에 태움. 여단의무병 이제서야 CPR하려고 하니까 군의관이 저새끼 치우라고 그러고 직접 씨피알함.

하필 그때 사단 엠뷸병도 휴가중이라서 지원온 정비대 운전병이 병원을 못찾음. 나중엔 운전병이 엉엉 울더램. 뒤에서는 계속 소리지르면서 씨피알하고있지 길은 모르겠지 차는 막히지 하니까 지도 답답해서.

결국 병원까지 한시간반인가 걸림. 것도 수도병원도 아니고 근처 종합병원 아무데나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응급실 의사한테 사망선고 받고 수도병원 영안실에 사체 옮기고 돌아왔댐.

군의관이 그러더라.

"복부대동맥 파열이라 압박만 제대로 했으면 어떨지 몰랐는데...그리고 좀 빨리 갔으면 살릴수 있었는데...한시간쯤 하니까 사후경직이 오는데 그래도 씨피알을 멈추질 못하겠더라."

"죽었어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

생각보다 기네 밥먹고와서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1: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