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제 큼직한 썰들은 소재가 떨어져간다. 이번엔 나 탈영할뻔한썰이다.
우리부대는 부대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 헬기레펠장이 따로 있다. 거기는 수색대애들만 쓰는데라 약간 상상속의공간 아케인생츄어리 같은 느낌이었지.
근데 직전 훈련에서 부상자가 나왔다고 의무지원을 요청하길래 내기 냉큼 지원을 했다. 아케인생츄어리 만져보고싶었음.
근데 가기로 한 날 비가 존나게 오는거다. 그래서 점심때쯤 취소가 됐다고 통지를 받았다. 아쉬웠지.
근데 또 열두시반쯤 되니까 비가 개더라. 그래서 우리 하사놈한테 물어봤다. 가냐고 마냐고.
이새끼가 폰게임하면서 존나 성의없게 빨리 출발하라고 아직 안갔냐고 하길래 앰뷸운전병 깨워서 출발하려고 했다.
근데 군의관이 안간댄다. 원래 안가는거라고. 좀 혼란스러웠다. 아니 차로 한시간거리를 가는데 앰뷸운전병, 의무병 단둘이 가라고? 시발 이게 군대야 캠프야
다시 들어가서 그 좆같은 하사놈한테 다시 물어봤다. 우리끼리 가냐고. 모른댄다. 늦으면 자기 좆되니까 얼른 출발하랜다. 에이씨발 모르겠다 하고 출발했다.
위병소에 도착해서 문을 열어라 초병새기들아 했더니 얘들도 당황하더라. 아니 병사 둘이 앰뷸끌고 나가? 정말? 이거 열어야돼? 너무 당당한데 탈영 아닌거같긴한데..에이시발 통과 ! 하고 열어주더라.
짬킹 앰뷸병 선임은 휴가나가고 대체앰뷸병 아저씨랑 드라이브하니까 기분 째지더라. 그렇게 한시간을 달려서 모 산에 있는 헬기레펠장에 도착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더라. 왜시발 레펠장 출입구가 잠겨있지?
당황해서 근처 지나가는 행인들 아무나 붙잡고 폰을 빌렸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현재 임무수행중인 xx사단 일병 xxx입니다. 죄송하지만 임무수행중에 연락이 두절되어서 그런데 핸드폰 한번만 빌릴수 있을까요?
아저씨가 안쓰러운눈으로 빌려주더라.
여튼 부대에 전화하니 아까 그 좆같은 하사새끼가 받더라.
예충성 일병 누구입니다. 근데 지금 레펠장 잠겨있는데 기다림까?
뭐시발? 너 거기 누구랑갔어
? 운전병이랑 둘이왔습니다?
야씨발 누가가래
???? 니가 가라고 했습니다?(맘속)
좆된거같았다.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고 전화가 여기저기로 돌아가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나랑 친했던 중사가 전화를 바꾸더라.
어...음... xxx야? 너지금 탈영중...이야...알지...?
????????????????
지금 위병소 난리났대..일단 돌아와...
운전병이랑 둘이 손꼭붙잡고 부대로 복귀했다.
시발 가래매.
돌아왔더니 그 하사새끼는 행보관 앞에서 대가리박고있더라. 나도 조용히 옆에 가서 같이 박았다.
다행히 행보관이 카바는 쳐 주더라. 차칸 우리 일병이가 부사관 말을 이렇게 잘들어요 씨발 간부없이 영외로 나가라는 말도 잘쳐듣고 하면서.
여튼 내 군생활 최초 최후의 탈영이었다.
쓰고보니 개재미없네. 담탄은 그냥 의사센세 얘기해야겠다.
-
※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2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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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연재 2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놀라운 이야기, 자작 연재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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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등록일 : 2017-01-04 15:02:52 | 글번호 : 120160 | 0 6547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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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펌] 의무병으로 복무하면서 본 안흔한 썰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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