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뿌나갤(뿌리깊은나무갤러리) 펌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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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선 시대 후기 한글 소설이 유행하고 그러기 전까지는 한글은 그냥 여인네들끼리나, 일부 한글이라도 배울 여유 되는 돈 많은 상인이나 일부 똑똑한 상놈들이나 쓰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한 거였겠거니 생각했는데, 뿌나 보다가 궁금해져서 검색해 봤는데... 의외로 한글은 반포 직후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세종 이후 곧바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더라.

우선, 세종과 문종, 세조가 한글 보급과 교육을 담당하는 언문청, 정음청 등의 기관을 세우고, 지방 향리들을 선발하는 시험에 훈민정음을 과목으로 넣었고, 세조 때인가는 과거 시험에도 훈민정음이 과목으로 들어갔음.

훈민정음 반포 8년만에 궁녀가 한글로 된 연애편지를 주고 받다 처형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로 사대부 가문의 여인들은 남자들처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의 오로지 한글만을 사용했음. 이는 대비, 왕후 등 왕실 여인들도 마찬가지여서, 수렴청정하는 대왕대비 등도 신하들에게 순 한글로 교서를 내렸고, 대신들은 이 한글 편지를 바로 읽고 해독해서 공문서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경우 한문으로 번역도 했음.

당연히 왕도 사대부들도 자기 어머니나 아내, 딸 등 여인네들과 편지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한글 편지를 읽고 한글로 편지를 써야만 했음.(한문으로 쓰면 상대가 못 읽으니까)

즉, 사대부들도 평소에 한글을 수시로 일상의 문자 언어 생활에서 사용했다는 얘기.

그리고 관아의 공문서... 알고 보니 한문 사용이 워낙에 불편하고 우리 말과 맞지가 않는지라 신라 때 개발된 이두를 조선 시대까지 지방 관리들은 공문서의 기록문자로 사용했다 함. 훈민정음 창제 후 이 이두 문자를 곧바로 한글이 대체함. 즉 조선시대에 수많은 공문서와 기록들 중 매우 많은 문서들은 한글 문서.

그리고 숙종 때 '한글의 폐해'를 고한 어느 상소문에 보면 '유생들이 어릴 때부터 언문으로 글(한문)을 배우고 오로지 읽기 위주의 공부만 하느라 글(한문)로 편지 한 장 제대로 못 쓰는 자가 수두룩하다'라고 하였음. 즉, 상당수의 양반 남성들조차도 공식 문서가 아니라면 일상 생활에서는 한글을 더 자주 사용했던 거 같음.

조선 사대부들은 한자는 '글'이라 부르고 한문은 '언문', '암클' 정도로 불렀던 걸로 봐서 분명히 한문을 숭배하고 한글을 천시하긴 했지만, 단순히 사용 비중으로만 따지자면 한글은 창제 이후 쭉 한문과 맞먹거나 그보다 더 큰 위상을 가진 조선의 공식 문자였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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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레퍼런스 버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8&aid=0002044071&viewType=pc

http://blog.naver.com/pooding2327/70022817502?viewType=pc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04: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