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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현재 자취하고 있는 제 방을 올려볼까 합니다. 투룸에 이티오피아인 룸메이트 한 명 있습니다. (IS관련x)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신설동역 초역세권에 위치해있습니다. 살아보니 사람들이 왜 초역세권에 열광하는지 알겠더군요.
먼저 사진은 올 2월 제가 짐을 가져오기 전날 찍어둔 사진입니다. 현재 상태는 제 개인 물품만 빼면 똑같습니다.
장점:
첫 번째로 채광이 장난 아닙니다.(3층) 아침에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강제기상입니다. 거실은 동향 제 방은 남향이죠. 아침에 빨래 말리면 점심에 입고 나갈 수 있게 바짝 말려드립니다. 원산지에서 곧바로 가져온 이티오피아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아침 햇살을 맞이해 보세요.
두 번째로 신설동 역에서 초역세권입니다. 걸어서 정확히 9번출구까지 걸어서 정확히 2분 46초걸립니다.
세 번째로 하천과 가까워 조깅을 즐겨 하시는 분에게는 적격입니다. 청계천을 즐겨보세요.
네 번째로 생활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친구랑 생활하기 전에 외국인만 보면 식은땀 났었는데 지금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다섯 번째로 200/30 부담 없는 가격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원래 집 계약은 1000/60이지만 현재 룸메가 보증금 1000중 800을 지불했기 때문이죠.
여섯 번째로 이티오피아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2월달에 처음 같이 살 때 이 친구가 이티오피아 음식 해줬었는데 못 먹겠더라구요. 어찌나 맛이 없던지ㅋㅋ 절반 넘게 남겼던 것 같아요. 세 달이 지난 저번 달에 이티오피아 음식을 해줬었는데 음식 실력이 일취월장이었어요. 주말마다 저는 본가에 가는데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었나 봐요. 이 친구 이번 자취가 처음이어서 그때는 요리를 잘 못할 때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무튼 현재 음식은 진짜 잘합니다.
단점:
집에서 제2공까지 키 176에 성인 남성 평균 걸음거리로 14분 30초 걸립니다. 무단 횡단하면 13분 컷 가능하구요. 다소 멀다고 생각 하실 수 있지만, 각박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등굣길 15분정도는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하굣길 15분정도는 하루를 반성하고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저는 주로 멍 때리면서 등하굣길을 즐겼습니다.
두 번째로 에어컨이 없네요ㅠㅠ 에어컨은 이 친구랑 상의해서 중고로 구매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풍기로도 충분 할 것 같네요.
집주인:
먼저 저랑 60살정도 차이가 나지만 볼 때마다 항상 존대해 주십니다. 임대업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으시고, 철두철미 하십니다. 집에 문제생기면 곧바로 와주시고 소통 하나는 끝내주십니다.
룸메이트:
88년생, 남자, 잘생김, 이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출신 2남 1녀 중 장남, 여동생은 의사, 남동생은 얘기해줬었는데 주의 깊게 듣지 않아 기억안남.
같은 연구실 동료입니다. 지금 현재 박사과정이구요. 굉장히 명석한 친구입니다. 연구실 생활 년 수 대비 가장 많은 해외 저널을 썼습니다. 아마 현재 저희 연구실원 및 앞서 졸업한 선배들 포함해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졸업할 것 같습니다.
성격은 외향적입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할 것 없이 모든 알코올을 좋아합니다. 다행이 한국사람이 아닌 관계로 술을 강요하지 않고, 만취 후 폭언이나 폭행은 하지 않아요^^ 춤과 노래도 좋아하고 저번 달에는 같이 클럽을 갔는데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ㅎㅎ 집에서도 가끔 서로 좋아하는 노래 틀어서 듣는데 덕분에 좋은 노래 많이 알았어요. 저는 자이언티 노래 들려줬는데 좋아하더라구요.
옵션 및 월세
기존 옵션: 가스레인지, 신발장
저희가 전에 살던 임차인에게 구매했던 옵션: 세탁기, 냉장고, 식탁2개, 책상1개, 의자3개, 쇼파, 침대2개, 옷장2개, 행거2개, 커피포트, 거울, 주방용품, 세탁바구니, 카페트
제가 가져온 옵션: 전기밥솥
월세는 한 달에 60만원이고 두 명이 30씩 내요. 그 외 관리비는 물세 약 10,000 전기세 약 9,000원 인터넷 14,300원 마지막으로 가스비는 계절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10,000원대 중반(현재날씨 기준)일 것 같아요. 한 명당 2~4만원 정도의 관리비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난 달 이 친구가 집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도둑맞았어요. 그때 제가 그 친구에게 괜히 미안해 지더라고요. 원래 한국사람 다 그런 사람들 아닌데, 분명 좋은 사람이 더 많은데, 이 친구에게 한국에 관한 좋은 것들만 기억에 남겨주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 지낼 분은 어린 시절 유복하지는 않더라도 화목한 가정 속에서 자란 둥글둥글한 성격을 지니신 분이었으면 해요. 제가 방을 빼더라도 앞으로 계속 연구실에서 이 친구 매일매일 볼 텐데 좋은 룸메 소개시켜 주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깔끔한 사람 원해요. 이유는 제가 너무 더럽게 지냈어서 이 친구에게 미안하네요. 이상입니다.
#단기간 사실 분도 연락주세요#
공일공-이삼칠칠-일오사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22: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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