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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정말 집중 안 되네요 새벽이라 그런가
그래서 써보는 성북동 에잇스텝스 후깁니다
제가 먹은 건 시금치 파스타랑 레몬치킨파스타... 인데요
포르치니스프가 맛있었고.. 식전빵이랑 같이 나온 발사믹 소스도 맛이 좋았다고 합니다
일단 샐러드부터 보시면
이상한 자줏빛 물체가 들어 있습니다
무인가 감자인가 자색 고구마인가 고민했는데 아마 푸욱 익은 무인 것 같아요
리코타치즈는 맛있었다고 하고(전 리코타치즈는 잘 모르겠음), 무는 별다른 맛 없었습니다
저거 독특한 게, 호두가 물엿에 달달 볶아져서 들어가 있음ㅇㅇ
호두맛탕 정도 되려나.. 흑설탕 뭉친 것처럼 오소속오소속하고 부서짐 나름 사탕 같고 신선했네요
그 다음은 시금치 파스타인데요
얘가 매운 맛이 납니다.
혀에 축적되는 매운 맛은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아요
시금치 맛도 시금치 향도 딱히 못 느꼈는데 그럴 거라면 식욕 감퇴시키는 녹색을 쓰기보다는 그냥 시금치 따위는 빼버리고 무난하게 매콤한 오일파스타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만
나름 먹을만했습니다
살짝 코코넛 향이 나는데 코코넛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비추.. 전 코코넛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못 먹었어요 파스타 위에 뿌려진 게 치즈 가루일 줄 알았더니 코코넛 간 거인 것 같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대망의 레몬치킨파스타입니다☆
레몬즙에 절여진 닭가슴살이 얹힌 밀가루 요리를 먹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 메뉴는 고르지 마세요
첫입 먹자마자 이 음식의 이름이 왜 레몬치킨파스타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레몬과 치킨이 따로 놀아요 그 둘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합니다
파스타 따위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밀가루 음식이구나 하는 게 제 느낌이었어요.
호기심에 소스만 한 입 더 먹어봤더니 그때는 연어에 싸서 먹는 완두콩 같은 것의 맛이 나더군요 (그걸 케이퍼라고 부른대요)
그래서 설마 하고 파스타 뒤져봤더니 정말 나옴ㅇㅇ
파스타에 케이퍼 넣는 거 처음 봤어요.. 짭짤해요
시큼한 닭가슴살 맛에 짭짤한 맛, 그리고 마지막으로 밀가루 음식 맛이 납니다
그 모든 맛이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그거 왜 시켰지 도대체..... 얌전히 까르보나라 같은 거나 먹을걸
아무튼 쉐프님의 넘치는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티라미슈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티라미슈와는 상당히 다른 모양새였습니다
사진은 없네요.. 크림에 비해 스펀지케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어요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나왔는데
탄맛밖에 안 났습니다.
레몬맛이 나는 닭가슴살이 궁금하다! 싶으신 분에겐 추천드려요
맛좋은 파스타가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다른 곳 찾아가셔요
+ 분위기는 그냥 동네 아줌마들 소소하게 모여서 점심 먹고 수다떠는 곳인듯하고 밖에 차도 많이 안 다녀서 한적하고 좋아요
그치만 분위기 찾아서 가시는 거라면 차라리 조금 더 가서 길 건너 슬로우가든을 가세요
보다 보편적으로 맛있다고 여겨지는 파스타가 나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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