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10
한줄평: 어릴적 "지수"의 모습을 투사해 전달하는 "알이즈웰" 이라는 메시지.

[추천 타겟층]
초-중학교 자녀들을 둔 부모는 자신들의 자녀가 "지수"로서 고민을 품고있을 수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볼만하여 추천함.
20-30대 연령층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곱씹으며 '저랬던 적이 있었지' 하면서 추억을 회상할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줌.
그 나이대 친구들은 누구에게나 정치질(?)이나 특정 사건으로 인간관계가 틀어져 "지수"가 되어봤기 때문에 공감이 갈 듯함.
(나이를 불문하나 이 친구들이 쓰는 용어나 감성이 그 이상 나이대의 감성은 아닌 것 같음)

청소년극이고 청소년극으로서 이 연극이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청소년인 당사자가 보기엔 조금은 오글릴거같기도 함.


[단점]
<첫번째>초반의 스토리 진행될때 각 배우별로 매칭되는 등장인물을 외우기가 힘듦.

얼굴만 다르지 다 같은 옷을 입고 있어 배우와 캐릭터에게 특색을 주지않음.
연극을 볼때 "눈치"라는게 중요한데 그게 좀 많이 요구됨. 알아서 누가 누군지, 무슨 상황인지 빠르게 파악해야 됨.
특히 이 극에서는 일반적인 극과 다르게 "누구든" 모자를 쓰면 지수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걸 파악못하면 계속 헤맬수 있음.
헤매면 헤맬수록 극의 포인트를 잡는게 늦어짐.

무슨말인지 좀 더 부연설명하자면
드라마와 다르게 가용인물이 제한적이다보니 한사람이 예서, 시민1, 선생님 역할을 모두 맡게됨.
각 인물을 모사, 행동, 분장으로 표현하는데 시공간적 제약이 있고 시퀀스가 바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취하는 간단한 행동 하나를 통해 자기가 맡은 배역을 전환함.
(ex. 모자를 쓰면 지수, 후드를 쓰면 선생님 보통시엔 예서)
근데 "지수"라는 캐릭터는 한사람이 연기하는게 아니라 배우 1,2,3,4가 공유하는 캐릭터라 눈치가 느리면 "지수" 대사를 다른 캐릭터가
치는 것으로 오해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

<두번째> 남자들에겐 아무래도  와닿기 힘든 감성일 수도 있음.

아무래도 중1~3 여자애들의 학교생활을 모티브로 하다보니 약간 생소한 감성이기도 함.
관객반응으로 보건대 그 시절 그 연령대의 감성을 굉장히 잘 재현한것 같긴함.
극중에서 뉴진스의 슈퍼샤이를 추는거 보고 내가 1도 모르겠어서 생소하다고 여긴게 절대 아님. 암튼 아님.

<세번째>  주된 타겟 대상(청소년)이 느끼기엔 결말이 모호할 수 있음.
[장점] 파트에서 후술할 것임.


[장점]
<첫번째> 배우-캐릭터 연결을 친절하게 주지시켜줌

앞서 말한 단점은, (내생각엔_) 극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단점이라 불가피하다고 생각함.
대신 극 초반에 계속 "예서는 ~, 주희는~ 예은이는~" 이런식으로 이름을 불러주어 어떤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 익숙해질때까지
주입을 시켜줌으로서 단점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돋보임.
(여러 연극을 봐왔을때, 이렇게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배우-캐릭터를 주지시켜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

<두번째> 영리한 연출기법

생각해보면 배우들이 각기 다른 옷을 입고 특색있는 복장을 하면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음.
근데 배우들끼리 같은 옷을 입고 서로 구분이 잘 안되게 복장을 설정함.
모자를 쓰면 누구나 지수역을 맡을 수 있도록 연출하기도 함.

이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_) 여기선 "지수"라는 캐릭터로 따로 캐릭터가 있는것으로 표현해주지만
극을 보다보면 '사실은 극중 캐릭터 누구나 "지수"가 될 수 있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함.
이부분을 표현해주려고 그렇게 연출했다고 생각함.

제목으로 돌아가서 "지수가 누구야" 라는 답을 찾자면..
연극이 검지손가락을 펴고 가리키는 것은 관객들 당신임.

그 당시의 "지수"는 청소년기의 관객들처럼 심각하게 고민하고 상처받고 인간관계에 고통받고 걱정이 태산이지만
이 자리에 있는 관객들은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고 머쓱하게 웃을 수 있음.
청소년기의 그런 흔들림과 걱정은 그당시 태풍과도 같았지만, 돌이켜보니 한순간이었을뿐, 다들 그걸 극복해냈으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다른 고민거리와 걱정 또한, 사실 시간이 더 지나고 돌이켜보면 머쓱한 웃음이나 자아내는 별볼일 없는 재료가 아닐까?
라는 암시를 주기도 함.
그런점에서 연극은 "지금 이런 고민도 한때야 그래 다 잘될거야"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하는 것임.

하지만, 청소년기의 친구들이 결말을 보면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할수 있음.
왜냐면 이 친구들은 극복의 경험이 없고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아니? 이렇게 끝난다고? 답이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인가?"는 생각을 들게할 수 있음.
타겟층이 청소년인데 청소년이 느끼기엔 어른들과 같은 위로를 얻을 수 없을 것 같기에
그런 부분에서 살짝 0.5점을 깎아보았음.

[총평]
배우들의 실제 어린 시절을 반영하여 각본을 만든 바텀 업 방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각자 찰떡같은 캐릭터들을 연기하셨음.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미묘한 심경변화가 잘 느껴졌고, 딱 그 연령대의 감성을 잘 살려서 너무 신기했음.
극을 보면서 지수가 누구야? 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도 관객들에겐 흥미로운 숙제였지 않았을까 싶음.
전반적으로 잘 만든 연극이라 추천할만함.

[기타 사항]
1. 극장이 혜화역에서 졸-라 멀리 있음. 이점 참고해서 좀 일찍가야됨
2. 지연입장이 가능함.
3. 매표소가 지하에 있고 지상에 있는 매표소는 훼이크임.
4. 선착순 자리배정이니까 입장가능 시간에 문앞에서 줄서있으면 좋음.
5. 커튼콜 없음. 사진 x 배우사진촬영 x 그자리에서 인사하고 나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0: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