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8.5/10
한줄평: 잘 차려진 핑크색 만찬에 눈이 즐겁고, 냄새도 좋고, 맛도 좋은데 이따금 혀에 느껴지는 쌉싸름한 똥맛

[리뷰에 앞서]
본 영화가 일부 병신같은 커뮤니티에서 단지 "페미니즘"이라는 소재를 썼다고 빨리고,
또 다른 병신같은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이라는 소재로 까이는걸 알고있음.
그러니 이 주제가 불편하거나 한쪽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뒤로가기를 추천함.
그리고 리뷰의 페미니즘에 대해 반박시 님이 옳음. 싸우고 싶지않음.
약스포가 있음. 주의바람.

[단점]
똥맛이 올라오는 부분이 약-간 있음.
주제와 상반된 것 같은 내용이 거슬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데, 켄이 현실세계의 부계사회를 바비랜드에 접목시키고
켄-랜드로 만들고 그걸 뺏어올때 여자들이 Brain washing을 당했다고 일깨우는 장면 등
뭔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라는 식으로 묘사가 됨.
큰 틀의 주제에서 벗어나 남녀대립구조로 삼천포 드리프트 하려는거 같아서 거슬렸음.
지속적으로 이런 똥맛이 올라오는 부분이 군데군데 약간씩은 있음.
풍자를 하거나 또는 서사상 어쩔수없이 끼워넣었어야 하는 부분이냐고 생각했을때,
켄의 서브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위한 장치니까 그냥 영화적 허용이라고 넘어갈수도 있어보임

하지만 최면(?)을 풀어낼때의 대사와 방법이 이전 바비랜드에서의 바비를 떠올리게 하기보다,
"Ken에게 의존하고 맞추게 되는 바비는 진정한 너가 아니야" 를 말했어야지(대사를 내가 놓친걸수도 있다)
"엥 내가 대통령이었는데 지금 내가 뭘하는겨" 는 약-간 갸우뚱하게되는 대답임.
ken world가 만들어지기 전엔 빠루로 뒤통수를 맞아서 기절해서 기억상실증이 오셨었나...?
은근슬쩍 똥맛을 섞어놔서 주제를 따라가는데 집중이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음.

그리고 한국에서 바비를 가지고 노는 여자애들이 많나 난 잘 모르겠음.
미국흥행은 추억보정도 좀 쎄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선 추억보정이라고 하기엔 그렇게까지 어린이들의 최애는 아니었지않나...?
그래서 추억보정에서 좀 미국인만큼의 감동을 느낄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함.


[장점]
그럼 주제가 뭔데?
첨 시작할때 보자. 여자애들이 애기 인형을 내리치면서 "엄마"라는 여성상에서 해방됨.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도 될수있고 의사도 될수있고 여성이 Rule the world하고 짱짱맨이고 이쁘고 우아하고 완벽해! 라는 메시지를 전달함
이게 어릴때 여성들이 가지고 놀던 우상화된 바비의 이미지임.

그러나 사람들은 나이를 먹고 현생을 살면서 인생은 바비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음.
바비의 경우 상상 속의 바비나라에서 현실에 발을 딛자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 취급받고, 애들한테도 팩트폭격을 씨게 맞음.
그리고 겪으면서 삶은 "어릴적 머가리 꽃밭"같지만은 않고, 분명 불편한 부분도 많다는걸 깨달음.
그러면서 스테레오 타입의 완벽한 여성으로 묘사되는 바비 자신이 실은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을 흉내내려고 했다는 걸 깨닫고
여러모로 좌절하다 이를 극복해나가려함.

그 와중 켄의 서브스토리,
바비가 있어야지만 켄이 의미가 있고 바비가 봐주지 않자 켄은 그게 싫어서
부계사회를 도입하고 지금의 마초문화라는걸 만들어 상황을 역전시킴. 이제 여자들이 켄들을 통해서 자기의 의미를 찾음.
대통령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켄"에 의존하며 켄은 마초문화를 유지하면서  바비를 따라함. 뭐가 따라한거냐고?
<스테레오 타입의 완벽한 남성>을 따라한거임. 그리고 나서 켄은 바비를 가질수 있었을까?
Nope
켄과 바비의 사랑은 설정일 뿐이기 때문. 그것도 바비만을 위한 설정

켄은 켄 스스로 바비 없이도 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켄"으로서 살아갈 수 있어야 됐으나 그러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거였고
바비도 설정상으로 켄과 연애를 하는 수준이었던것. 그렇기에 켄은 마초흉내내는 것을 그만두고 Kenough(켄으로서 충분해~)를 가슴팍에 달고 본인이 온전히 켄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

바비는 그럼 원래의 바비로 돌아갔냐?
Nope
대통령도 의사도 뭔가 대단하고 완벽한 바비가 될 필요없이, 핑크색 머가리 꽃밭에서 벗어나서
"바바라"가 됨. 사람들에 섞여살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평범한 이웃이자 너 나 우리가 될 수 있는 바비로서 살게됨.
옭아매던 스테레오 타입이나 스스로를 묶던 규율같은 것들을 벗어던지고 "바바라"로서 본인의 진정한 모습을 찾은 것임.

즉 페미니즘보단 바비와 켄이 정해진 고정관념을 깨고 어떻게 본인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가가 큰 주제라고 생각함.
그 얘기를 하다보니 페미니즘과 남녀갈등구도가 일부 차용될 수 밖에 없었고 그 일부 장면들이 몇몇 커뮤니티의 발작버튼을
누른것이라 생각함

[총평]
예매를 해서 봤다면 마고로비와 핑크색 세트장, 무대연출만 봐도 표값은 충분하지 않았나 싶음.
바비 굿즈만 사고 표는 당근에서 싸게 파는데 한번쯤 싸게볼만함.
주제의식을 잡고 따라가면 서사가 좋고 잘썼다는 느낌은 있는데 그렇다고 뭔가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오거나 하진않음
그냥 바비라는 장난감이 내새우는 요즘 프로파간다는 완벽주의 걸스캔두애니띵이 아니라 일상속의 친근한 바비가 되었구나
정도를 깨닫는 용도인것 같음.

다시말해 켄의 자립을 바비가 도와주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일상속의 바바라로 사는 바비의 모습만 봐도
우리가 생각하는 안좋은 의미의 페미니즘과는 결을 달리하니 걱정말고 봐도 무방함.

혹평이 많은데 나는 이런점들을 보면서 "참 잘만든 프로파간다이자 바비 광고이다"라고 생각해서 재밌게 봤음.
피프티피프티 노래도 OST로 나왔다는데 내가 못들은건지 퇴출되어서 손절당한건지 모르겠음.
여러분들은 들어볼수있길바람 졸려서 이만 줄임

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8: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