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시험도 끝났고 해서 목구멍에 기름칠 좀 하러
동기 여자애들끼리 소몰이로 갔습니다.
한참 구워 먹고 있는데 천장에서 검은색 액체 같은 덩어리가 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눈 앞에서 본 친구는 뒤로 후다닥 물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위에 달린 환풍기에 때가 껴서 떨어진 것이더라구요.
그 끈적한 점액질의 새까만 무언가라니...으으으으으!!!
점원을 불러 이야기를 했더니 표정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였습니다. 불만섞인..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고
"고기엔 안 묻었죠?"
해서 불판에만 떨어졌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별 다른 조치 없이 가더군요.
..휴지로 씻어내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다시 그냥 먹고 있는데 아까 눈 앞에서 그 걸 본 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젓가락을 내던졌습니다.
그 검은 점액질의 무언가가 손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친구들이 점원을 불러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점원은 저게 뭐 환기구라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또 떨어지면 그 때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아 두 번 떨어졌다구요...-_-
(두 테이블이어서 제 테이블은 아니었습니다만)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그 자리의 천장에서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는데 바로 바꿔주지도 않고.
결국 한 번 더 그게 떨어진 후에야 친구들은 직접 반찬과 고기를 날라 테이블을 바꾸었습니다.
점원은 그제서야 바꿔주더군요.
그 일 이후로 점원님도 짜증이 나셨는지 뭐 불러서 야채 갖다 달라고 하면 제대로 듣지도 않고 두번 물어보고
잘 안 가져다 주고-_-
제가 짜증냈더니 친구가 지난 번에는 이렇게까지 불친절하진 않았다고 안절부절 못 하더군요.
별 수 없이 얼굴 펴고 고기 열심히 구워서 스태미나를 회복시켰습니다.
다 먹고 나니 불을 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라고 뒤로 살짝 물러나 있는데 불을 꺼내는 순간 많은 양의 잿가루가 제 다리와 가방위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으악 하고 고개를 들자 사과는 커녕 쳐다도 보지 않고 떠나는 매정한 점원님아....
정말 기분 더러워져서 궁시렁 대면서 툭툭 털어내고 말았습니다.
기분 좋게 먹으러 갔다가 이 무슨....
앞으론 싸도 가지 않겠어요.-_-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20:3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