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집이 인근이고, 비나에 몇번 가면서 입간판을 보았지만
사진만 봐도 별로 맛없어보여서-_-; (왠지 모르게 면이 퍼져보여서)
어쩌지 하다가 급 파스타가 당기길래 찾아간 것이지요.
2층에 올라가니 오늘의 메뉴로 '봉골래'가 있더군요
친구랑 '봉골래'ㅋㅋㅋ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처음 가보았는데, 인테리어에 신경 쓴 티가 났습니다.
정문 앞에 이러한 파스타가게가 있다는 게 고무적이더라고요.
손님들도 적잖게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가격대가 만만찮더군요.
까르보나라가 9000원대였나? 음 저가 파스타는 아니더라고요
같이 간 친구는 원래 올리브오일 파스타를 좋아하고,
저는 파스타집의 실력을 알려면 올리브오일 파스타를 시켜야 한다는 주의가 있는지라
(크림으로 재료의 질을 대충 가려버리가 힘들죠)
오늘의 메뉴로 6000원에 먹을 수 있는 봉골레를 시켰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빵과 음료수를 주시더라고요.
빵은 직접 만드신건가? 예전 리뷰보니 야채빵이라고 하던데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
근데 식어버린 빵을 주셔서 그렇더라고요.. 따뜻한 빵이 식전에 제격인데 말이죠.
음료수를 공짜로 주는게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단가로 따지면 얼마 안하는 거라 별로 플러스요인이 되진 못했습니다.
그냥 서비스 정신이 좋은 정도로 치죠.
기다리다보니 봉골레가 나왔습니다.
보는 순간, 아......
파스타 윗부분이 물기가 없어 마른듯한 자태로 나오는 겁니다.
소..소스 같은 걸 끼얹긴 했나? 포크로 면을 뒤집어보니 그릇 아래에 소스가 조금 고여있긴 했습니다.
파스타가 무슨 비빔면도 아니고 뒤적댈 수가 없어 일단 먹기 시작했습니다.
소스가 면에 제대로 베여있지 않은 점이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친구말로는 조개향이 은은히 풍기는 것이 봉골레의 매력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너무 짭니다...
소스가 제대로 흡수되지도 않은 면을 먹는데 이렇게 짜면 어떡하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 먹어 갈때쯤에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짜서, 배고파서 안먹기도 그렇고 쥬스 벌컥벌컥 마시며 먹었네요.
식사한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식도에 소금기가 절여있는듯한 이 느낌-.-
재료도 정말 최소한도의 것만 썼더라고요
심지어 마늘 한쪽도 들어가 있지 않은 봉골레라니....
조갯살의 수도 홍합이랑 합쳐서 10개도 안되었고요.
그러니 깊은 맛이 나겠습니까? 그냥 짠맛만 나는 거죠.
비록 저렴하게 판매하지만 '오늘의 메뉴'라는 타이틀을 걸고 파는 봉골레였는데 이런 수준이라니-_-
실망스러움을 가득 안은 채 나서면서 옆 테이블을 흘끗 보았는데
까르보나라가 소스를 면에 가닥가닥 바른 듯 퍽퍽해 보이더라고요. 면도 짜장면 면발마냥 불어터진 것 같고
크림파스타류는 자박자박 적신 크림맛에 먹는게 대중적인데도 말이지요
이건 눈으로만 본것이니 그냥 참고만 해주셨으면 해요.
아무튼,
다시는 시에나에 갈 일이 없을 듯 합니다.
이가격이면 정대후문의 정상 런치메뉴를 먹죠. 그쪽이 상대적으로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요새도 영업하나요?)
다만 정문 앞에서 워낙 분위기 잡는 음식집이 없는 건 사실이니,
깔끔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고 싶으신 분께만 아주 제한적으로 권합니다.
(서비스는 괜찮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