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있었던 일은 아닌데 아래 글을 보니 올리고 싶어져서 올립니다.
학교 모 부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점심식사는 무조건 유정식당에서 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알바시 중식제공인데 유정에서 먹어야지만 무료고 다른걸 먹고싶으면 알아서 빠져서 자기돈으로 해결하고 와야되죠
전 거지라서 두달 알바하면서 매 점심을 유정식당에서 먹었습니다...ㅠㅠ
일단 그 부처 알바생과 직원들이 같이 식사를 하는데
제가 무슨 메뉴를 고를지 고민하고 있자 직원들이 소곤소곤하며 여기는 진짜 다 맛없다고 사개월째 먹는데 항상 어떤 맛없는 걸 먹을까 고민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매우 짜거나 아주 밍밍하거나 해서 아 왜 맛없다는지 알겠다... 는 느낌이었지만
저는 막입이라 웬만큼 맛없는것도 그냥저냥 잘 먹는 편이다보니 맛은 평이했어요.
(근데 이 가격-5000~7000원선-이면 그냥 정문 금복식당감.)
근데 일단 거기서 먹으면서 좀 어이없었던 일중 하나는
1. 시킨 메뉴와 다른 것을 갖다주고 먹으라 함.
A메뉴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사람 다 나와서 먹고 있는데도 제 메뉴만 안나옵니다.
그래서 안나와요~~ 하고 얘기했더니 기다리라고 하고는 또 5분정도 후에
B메뉴를 갖다줍니다.
그래서 "전 A시켰는데요?" 하니까 "응, 주문이 잘못들어갔어. 그냥 B먹어. A다시 만들려면 좀 걸려."
너무 쿨하게 그렇게 말하면서 B를 주길래 전 어이가 없어서
"아 됐구요 그냥 A로 다시 갖다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안좋은 표정으로 다시 B를 가져가는 아주머니..
그러고 나서 또 5분여가 흘렀는데 아줌마가 다시 오더니
"C 맛있어. C먹지?"
이때 다시한번 어이를 상실했습니다. 뜬금없이 C메뉴는 왜 추천함?
짜증나서 바로 끊고 "아뇨 됐어요. A 주문 들어가긴 했나요?"라고 하니까 그제야
"알았어 기다려."
하면서 주방으로 가더라고요........ 뭐하는거지... 이동안 같이 온 일행들은 밥 다 비워가는 중이었음.
그걸 본 부처 직원(이 식당 3개월째)분이 "여기 자주 이래요~" 라고 귀뜸해 주시더라고요.
결국 25분쯤 지나 나와서, 다른 분들은 먼저 가시고 전 혼자 밥 먹었습니다..
2. 그냥 손님 말을 안 들음.
- 물을 안 줘서 달라고 세 번 말했는데 지나가면서 ㅇㅇ 하고는 안 갖다줌.
- 반찬에는 자신이 있는지 됐다고 해도 계속 오늘 이거 맛있다며 이반찬 또줄까? 또줄까?를 반복해서 물어봄. 그릇도 안 비워져있는데.. 뭐 반찬은 매번 다르고 나름 괜찮았지만 재활용하는 것 같다고... 숙주나물 반찬에서 고춧가루 나온다고 그랬음.(부처 직원분 경험)
- 여럿이 와서 그중 둘 이상이 메뉴가 겹치면 랜덤하게 따로 주거나/가운데 큰냄비에 합쳐 주거나 함. ex)김치찌개
중요한 건 김치찌개를 각자 냄비에 줄 때랑 큰냄비에 합쳐 끓일 때랑 맛이 다르다는 것.
큰냄비에 끓이면 라면사리도 넣고 막 부대찌개스럽게 나오고, 각자 냄비에 주면 맛이 더 찐함.
그래서 몇번 랜덤하게 합쳐서 주니까 오늘은 꼭 각자 달라고 말했는데, 알겠다며 지나침.
다른 사람들 메뉴가 나올 때 김치찌개 각자 나오는 거 맞냐고 물었는데 ㅇㅇ 하며 감.
결국 한 냄비에 합쳐서 나옴.
대충 불만있었던 건 이정도인데요
그외에 그 식당의 특징적인 점이란 식당 전체에 아주머니의 기부 기사와 기부 트로피로 꾸며져 있다는 점이랑
식사중인 단골분들께 돌아다니면서 "이번에 내가 성북구 뭐(기부 관련한 자랑스런 시민? 이런거였음)로 추천이 됐는데 투표좀 해달라~" 라면서 폰으로 어떤 사이트 보여주고 부탁하는 거랑..
맛도 별로 특별하지 않은데 항상 손님이 꽉꽉 들어차 있다는 점이 기억나네요. 대부분 교직원으로 보였는데... 학교랑 제휴맺고 다 여기서 먹나?
저는 그래서 앞서 말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주머니가 참 열정적이고 기부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과시욕도 좀 있으신 분이구나. 그래도 뭐 결국 기부로 이어져서 학생들이 도움을 받으면 좋은거겠지. 여기저기 장식된 신문기사 보니 오랫동안 하숙집 하면서 여기 밥 먹고 큰 학생들도 엄청 많은거 같고 종종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하숙집 주인으로선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아래 글 보니까 그것도 아니었네요ㅋㅋ
아무튼 그냥 경험담이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13:05: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