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학생들의 학습지원을 위해 Microsoft Office 365, 그래픽·통계 프로그램 등 10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과 재직자는 교내 네트워크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교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교외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한 일부 학과에서 사용하는 특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라이센스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규정을 지키기엔 어려운 현실

현재 본교는 교내/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Office 365와 MATLAB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및 사용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계프로그램 SPSS·14.version은 교내 네트워크에서 개인소유 PC에 다운받을 수는 있지만 교내 네트워크 밖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며, Adobe·CS6은 학교소유 PC에서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교내 네트워크에서만 실행되는 SPSS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은 교내에서 개인 노트북에 다운로드한 후 교외에서도 사용은 가능하다. 이종무 IT지원팀 주임은 “프로그램을 교외에서 사용하면 판매업체는 사용자가 본교생인지 외부인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사용범위를 교내로 한정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Office 고객지원센터 최진규 씨는 “MS는 컴퓨터에서 로그인 인증을 통해 다운받는 것이어서 노트북을 어느 장소에서 사용하든 문제가 없다”며 “반면 Adobe는 key코드만 있으면 여러 컴퓨터에 불법 유통이 가능해 교내에서만 사용하라고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규정을 알지만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엄격히 지키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학교에 와야만 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든다. Adobe 포토샵 CS6의 경우에는 온라인에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비용이 매달 약 2만 원이다. B(과기대 15) 씨는 “개인적으로 사기에는 비싸서, 교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규정위반인 것을 알면서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관련부서에서는 프로그램 설치할 때에 이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경고를 하고 있다.



특수한 라이센스의 부족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부 학과에서는 학교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건축학과에서는 3D 입체구조를 그리는 Sketchup(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전자및정보공학부에서 xilinx(자일링스)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하지만, 학교 컴퓨터에는 학생들이 사용할 소프트웨어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C(과기대 전자정보12) 씨는 “학과에서는 수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고, 교수님도 직접 사는 건 비싸니 알아서 잘 구하라고 하신다”며 “물론 일부 소프트웨어는 학과에서 제공하는 컴퓨터실에 설치돼 있지만, 통학을 하는 등 여건이 안 되는 학생은 사용이 힘들어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특수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를 구매하는 것도 예산의 문제로 인해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종무 주임은 “학과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예산은 학과 연구실 예산”이라며 “프로그램당 복사 가능 개수를 정해서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jdi@kuk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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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5: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