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불법 사찰’ 사건, 학생 사회도 “관심 집중”
학우들, “총학생회의 행보 지켜보겠다”

29일 밝혀진 ‘대규모 불법 사찰’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우리학교 총학생회 및 여러 단과대 학생회도 이 사태에 대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새노조 기자들이 29일 방송된 ‘리셋 KBS 뉴스 9’에서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작성된 사찰 문건 2600여건 중 일부를 공개 했다. 이런 사실이 다른 언론을 타고 국민에게 일파만파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현재 정책국 차원에서 사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찬 총학생회장은 “지난 10.26 선거 디도스 사안에 견줄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며 “사태 파악을 마치는 대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차오름 총학생회 정책국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기사를 통한 사태 파악과 재학생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한 여론 파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며칠 이내에 학내 여론조사를 마친 후 총학생회 차원의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학우들도 통감하고 있다. 현재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최근 워낙 이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이번 불법 사찰은 정말 넘길 수 없는 사태인 듯하다”며 “이 사태에 어디까지의 인사가 연루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현 대통령의 탄핵까지 요구할 수 있는 만큼, 총학생회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월 29일 10.26 재보궐 선거 기간에 있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민족고대 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다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의 기치旗幟를 드높이며 어느 누구와도 맞서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고 선언한 바가 있는 만큼, 민주주의 정신 훼손의 연장선상인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행보를 취할지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작성자  김상윤 기자 philip050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