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랑 함께, 고대랑 새롭게 <고대랑> 선본
정후보 남기훈 (의학과 08), 부후보 조광희(환경생태공학 09) 인터뷰

 
Q. 의과대 출신 후보는 흔치 않은데, 제 45대 총학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남기훈 : 총학생회가 학우들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학우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어 이번 선거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의과대도 고려대학교의 일부이기 때문에 의대생이라고 선거 후보로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Q. 전체적인 선거 운동의 컨셉은 무엇인지?

남기훈 : 우리의 컨셉은 ‘따뜻함’이다. 그래서 선본 색깔도 주황색으로 정했다. 호랑이탈을 쓰고 프리 허그를 하는 선거 운동도 하고 있다.

Q. 공약이 많은데, 그 중에 핵심적인 공약 몇 개만 뽑자면?

남기훈 : 총학생회가 등록금 투쟁과 복지 이 두 부분은 무조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두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내세웠다. 우선 첫 번째로 ‘꿈나무가게’ 공약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기업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학우들에 의해 운영되고 그 수익금도 전액 학우들에게 전달되는 형태다. SIFE나 생협 같이 학생 복지에 신경 쓰는 많은 단체들, 그리고 많은 학우들과 연계해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조광희 : 투쟁도 계속되어야 하지만, 우리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이런 운동이 학생사회의 새로운 운동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기훈 : 두 번째 공약은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전기세, 수도세 절약 캠페인’이다. 캠페인을 벌여서 전년 대비 절약된 돈을 학교에게 등록금이나 장학금으로 환원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실효성을 제기하는 학우 분들이 많은데, 이는 이미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Q. ‘실현할 수 있는 복지‘를 기조로 깔고 있는데,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어디까지 마련되어 있는지? 특히, 면학 장학금 공약과 학자금 대출 관련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남기훈 : 우선 ‘실현할 수 있는 복지‘ 공약의 예 중 하나는 고려대학생과 고려대생 직계가족의 건강검진 비용을 50% 감면하는 것이다. 현재는 30% 감면되고 있는데 의료원에게 50% 감면까지 가능하다고 구두로 확인한 상태다. 또 다른 예로는 휴학생도 신청을 하면 의료공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조광희 : 면학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관련 공약은 학교 측과 충분히 협의한 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Q.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반값등록금 문제에 관해선 어떤 입장인지? 등록금 자체 인하에 대한 공약은 없나?

남기훈 : 얼마 전까진 반값등록금이 실현 불가능한 듯 보였는데, 얼마 전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실현 가능성을 보았다. 이런 추세를 볼 때 내년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등록금 문제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한 결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 외압이 있어선 안 되겠지만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만은 비운동권과 운동권의 구분 없이 모든 단체들이 연대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총학생회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학우들 사이에서는 <고대랑> 선본이 비운동권으로 구분되고 있는데, <고대랑> 선본은 운동권과 비운동권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조광희 : 학생사회도 계속 진화해 나간다. 그래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탄생했는데, 현재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고 본다. 그래서 운동권과 비운동권 모두의 장점을 취합하고 버릴 점을 버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남기훈 : 역시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나누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학생사회가 나눠진 원인은 서로에 대한 상처에 있는 것 같다. 비운동권이 처음으로 학생사회에 등장했을 때 운동권과의 갈등을 빚었고 이 때 서로 상처를 많이 입은 것이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가 주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고대랑 과 고대 공감대 선본은 이번 선거만큼은 최대한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으로 대결하자고 서로 합의를 봤다. 비운동권과 운동권 단체에게 모두 배우고 그들과 연대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Q. <고대공감대> 선본에서는 ‘한국대학생연합회’(이하 한대련)탈퇴 총투표를 공식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고대랑> 선본은 한대련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예정인가?

조광희 : 우선 한대련이 대학교 학생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한 대련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사회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단체로서 한 대련을 무작정 쫓기보다는 한 대련을 이끌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대련 가입을 존속할 것인지 아니면 탈퇴할 것인지의 여부는 단순히 총학생회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학우들에게 한 대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에 이에 대해 총투표를 진행할 생각이다.

Q. 총투표를 통해서 한대련 탈퇴가 결정된다면, 반값등록금 문제는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남기훈 :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대련 가입 존속 여부는 학우들이 결정하겠지만. 반값등록금 문제에 관해서만은 색깔과 상관없이 모든 단체들과 연합할 것이다. 그래서 만약 한 대련을 탈퇴하더라도 반값등록금 문제는 한 대련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한 대련 쪽에서도 반값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힘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연계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고 본다.

Q. 공약을 보면 학내 사회복지에 비해서 대외적인 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은 적어 보인다. 대외적 사회참여에 관해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

남기훈 : 민족고대라는 이름은 학우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붙여주신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민족고대 총학생회는 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우리 역시 사회적 참여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우들에게 외면 받는 현실에서, 사회참여보다는 학내에서 학우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Q. 솔직히 가장 견제하고 있는 선본은 어디인가?

남기훈 : 개인적으로 <99%의 역습> 선본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 선본을 네거티브했기 때문이 아니라 <고대랑> 선본과 <99%의 역습> 선본이 선거운동을 가장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광희 : 어렵다. 나머지 두 선본 모두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 <고대공감대> 선본은 저희와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 <진짜고대> 선본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선거 운동에 임하신다는 점에서 그렇다.

Q. “이것만은 우리가 다른 선본보다 낫다!" 하는 것이 있는지?

남기훈 : 선거 운동이 강점인 것 같다. 물론 선거 경험도 없고 후보의 나이가 어려서 서투르고 미흡한 점도 많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또한 학우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기 위해 미소 연습도 하고 짐 캐리 공약도 준비하는 등 많이 노력하고 있다.

Q. 두 후보의 준수한 외모도 한 몫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조광희 : 아니, 나보다는 정후보님의 비쥬얼이. 

남기훈 : 아니다.(웃음)

Q. <99%의 역습> 선본 측에서 조광희 부후보가 제 44대 생명과학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소통시대> 선본으로 당선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광희 : 2010년 생명과학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43대 총학생회와 교류가 없었다. 그렇지만 출마 당시 소통이라는 기조에 공감했고, 제가 학생사회에 대해서 모르는 측면이 많아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자 소통시대라는 선본명을 걸고 선거에 나갔다. 하지만 학우사찰과 관련된 커뮤니티와 집행부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 같은 논리로, 다른 학교에서도 ‘99%의 역습’과 이름이 같은 선본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 선본이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우리 학교 선본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계로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

Q. 이 외에도 <고대랑> 선본이 <소통시대> 선본 계열이라는 지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조광희 : <소통시대>에서 어느 정도 조언을 받았기 때문에 소통시대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고대랑>은 <소통시대>와 관련이 없는 선본이다.

남기훈 : <소통시대> 선본과 <고대랑> 선본은 기조 자체가 다르다. 소통시대 선본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기조로 삼고 있다면 저희는 학우들의 참여를 늘려나갈 수 있는 도전의 장을 만드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다.

Q. 조광희 부후보의 경우 제 44대 생명과학대 학생회장 선거 당시 절차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조광희 : 선거 첫째 날에 한 선거관리위원회원이 잠깐 화장실에 다녀와 투표함이 방치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날 해당 선관위는 파면 조치되었고 또한 생명대 회칙 상 생명대 단과대건물 중 녹지, 동관, 서관에 투표함이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녹지 캠퍼스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았다. 더불어 선본장이 아니면 이의제기를 할 수 없게 한 생명과학대 회칙이 단일후보일 경우 이의제기가 불가능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후보로서 절차상, 회칙상의 문제가 있었던 점 인정하고 이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회칙 상 재투표가 불가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많이 생각해봤다. 생명대 학생총회는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고려 하에 생명과학대 임시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했다. 여기서 재신임여부에 대해 토론했다. 그 결과 학생회가 서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결론이 나 제가 학생회장으로 인준이 되었다. 이후에 죄송한 마음을 갚기 위해 1년동안 더 열심히 일했다. 또한 하반기 정기 생명과학대 학생대표자회의에서 회칙안 일부 개정을 결정했다. 앞으로도 생명과학대 학생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남기훈 : 지난 몇 년 간 학생사회 선거는 네거티브로 얼룩진 경향이 심했다. 그래서 정책적 대결이 주가 되고 학우들과 토론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또한 만약 당선이 된다면 비운동권, 운동권 나누지 않고 학생을 위한 생각 하나로 뭉쳐서 학내 문제, 나아가 학외 문제까지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 그리고 학우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학우들과 함께 고민하는 총학생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광희 : 물론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이 먼저 총학생회에 다가올 수 있는 따뜻한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작성자: 최정민, dn4769@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