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을 위한 고대 만들기 <고대공감대> 선본
정후보 박종찬(식품자원경제 00), 부후보 정연기(기계공학 06) 인터뷰

 
Q. 어떤 계기로 출마를 결심했는가?

박종찬 : 2008년도에 고대공감대 부총학생회장이었고, 부후보는 공대공감대 학생회장이었다. 서로 친하게 지내고 병역 의무를 마치고 이번 학기 복학해서 우리가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보니, 역시 우리는 학생회를 해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또 무엇보다도 올해 총학생회가 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큰 원인이었다. 학우들의 지지를 못 받고, 학생회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가 바꾸겠다고 마음먹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왔지만 늘 학생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

Q. '한국대학생연합' 탈퇴 총투표를 공약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유는? 

정연기 : 올해 총학생회를 보면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총학생회라고 하기보다 한대련 고대 지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의견과 상충된 행동을 많이 했다. 새내기 콘서트라든가 반값 고연제에 1500만원의 학생회비를 사용한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처럼 총학생회가 거의 '한대련'의 수족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장하게 됐다.

박종찬 : 한대련의 역량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대련에게 고려대 학생들이 뿔났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비단 고려대 뿐 아니라 한대련에 속한 다른 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활동을 이런 식으로 하면 학생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대련과 등록금 문제에 관해서 부분적인 연대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한 단체와 필요할 때에만 부분적인 연대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인가?

박종찬 : 한대련에 가입이 되어 있든 되어 있지 않든 힘을 합칠 수 있다. 한대련이 우리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함께 해서 힘을 실린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단체다. 설사 탈퇴했다고 해서 안 받겠다고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 대련 단체의 배포와 한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네트워크 같은 경우에는 가입 되어 있지 않은 단위도 함께 했다.

말 그대로 한대련을 이용하고 싶다. 단물만 빨아 먹을 것이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탈퇴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이고, 등록금 문제에 관해서는 한대련이라는 단체를 이용할 것이다.

Q. 회칙개정 안건과 한대련 탈퇴를 총투표로 안건으로 내세웠는데, 총투표의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은가?

박종찬 : 2008년도에 부총학생회장 시절에 총투표를 성사시킨 적이 있다. 정연기 부후보도 함께 있었는데 동맹 휴업 건에 관한 총투표를 성사 시켰다. 총학생회 예산을 써서 모바일 투표도 병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서울시의 등록금 사업에 관한 생각과 <고대공감대>의 등록금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종찬 :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이행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등록금 정책에 대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고무적이라 생각하지만 사립대로 퍼져 나가는 데에는 난관이 있을 것이다. 국민들 세금으로 집행하는 것이고 대학이 의무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논란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해결을 위해 등록금 문제에서만은 여러 대학과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선본의 지적에 대해서, 어떤 방법이 근본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접근 방식이 다를 뿐이다. 부족한 부분은 연대를 통해서 채워나가고 싶다. 등록금 사업 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장학금 사업 쪽에서 많이 노력을 할 것이다. 1년 목표를 30억으로 잡고 교우들이 하루에 1000원 씩 기부를 하면 한 달에 3만원 정도의 모금이 되고 30분이 모이면 한 학생이 4년 전액 장학생이 될 수 있다. 연세대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고 하나의 단과대에서 37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는데 고대에서 하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부하신 분들의 이름을 새겨 별을 완성할 것이며 교우들에게는 교우회비 면제나 소정의 기념품, 자동차에 붙이는 스티커 같은 것을 제작해서 드릴 생각이다.

Q. 정후보는 고파스 초대 운영자로 이름을 많이 알렸는데. 고파스와 학내 여론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종찬 : 일단, 온라인 사이트라는 게 어떤 사이트를 가더라도 전체 여론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문제다. 고파스의 경우 학내 전체 여론의 20%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대신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이 20%를 차지하고 80%는 글만 읽는, 소위 '눈팅'하는 학우들이다. 그리고 이런 학우들이 소식을 전파한다. 여론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퍼지는 게 큰 영향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정연기 : 정후보 말대로 여론이 만들어지기보다 여론이 퍼지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크고 또 그런 부분은 학내 여론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고파스를 특별 운영 기구로 인준하려다 실패한 경력이 있는데 이번에도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박종찬 : 시간이 많이 흘러서 고파스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2007년도 고대공감대 시절 박상하 총학생회장에게 고기 한 번 함께 먹고 (웃음) 온라인 국장으로 참여해 고파스를 만들기 위해 총학에 처음 입문했다. 따로 운영자를 두고 하기로 했는데, 특별운영기구로 만들고자 전학대회에 인준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 상처가 부총학생회장으로 나간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파스를 2년 가까이 과외하고 아르바이트하며 사비를 들여 운영하는 것에 한계가 왔다. 장기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독자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광고를 유치했고 드디어 흑자로 전환되었다. 수익이 나는 것을 좋은 데에 쓰고 있고, 또 앞으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고파스가 학생사회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많이 생각해야할 문제다. 일단 실패할 경우 받는 상처가 크고, 초기 목적은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특별기구로 인준을 시도한 것이었지만 초기와 달리 많이 안정이 되었다. 고파파팀이 동아리와 같은 체계로 잘 운영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Q. 고대공감대의 어플 사업 다른 선본의 어플과 차별화되는 점과 향후 관리 계획은?

박종찬 : 직접 만든다는 점이다. 어플과 관련한 일도 했었고 고파스도 만들었기 때문에 외주 업체에 만들기보다 학우가 원하는 부분을 더 잘 알기 때문에 세밀하게 캐치해서 만들 수 있다. 총학생회의 1년 예산이 1억 정도 되는데 외주업체에 맡겨서 드는 2,3천만원을 절약해서 학우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클루(KLUE : 강의평가사이트) 사이트의 경우 상당히 유용한 사이트이지만 운영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온라인 서비스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 인수인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클루가 지금 정통대 동아리에서 맡아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어플도 직접 만들 것이지만 동아리라든지 전문적으로 맡을 수 있는 자치 단체에 이관할 생각이다.

Q. 다른 선본들도 당선될 경우 어플을 대신 제작해달라고 부탁 하던데...

박종찬 : 요즘 그 분들 반값 좋아하시는 데 반값으로 하죠 뭘. (웃음)

Q. 가장 견제하고 있는 선본은?

박종찬 : <99퍼센트의 역습>이다. 일단 정후보 김지윤 씨가 많이 이미지가 좋아졌다. 이미지를 많이 바꿨고 작년 한해 일도 많이 했기 때문에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만큼 향방을 알 수 있는 선거가 드물기 때문에 끝가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머지 두 선본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이전에 비해 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연기 : 최근 몇 년 동안 네거티브, 서로에 대한 비방, 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을 하려 하지 않다보니 학생사회에 대해 관심이 없어졌다. 학생회는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학생들 의견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어졌다. 선본원들 모집하기도 매우 힘들었고 당선이 되면 학생들의 떠나간 관심과 신뢰를 끌어오고 싶다.

Q.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정연기 : 08년도에 학생회를 하면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밑의 자치 단체들과 마찰 문제 빚기도 했다. 이번에 반성을 하면서 출범한 만큼 주최는 총학생회가 하되, 주관은 자치 동아리가 맡도록 할 것이다. 자치 동아리 과반 학생회 회의에도 다 참석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 기층 학생회를 살리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박종찬 : 비운동권 총학생회로 당선된 고대 공감대지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때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총학생회는 책임과 지원을, 학생 자치 기구가 실무를 담당하도록 할 것이다.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여 총학의 포용력 높이려고 생각 중이다. 덩치는 작지만 마음은 넓은, 포용력 있는 단체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Q. 특히 인문계 캠퍼스, 문과대학과 정경대학에 관한 공약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박종찬 : 그렇게 공약을 내걸면 선거기간 동안 표를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단과대 별 공약은 단과대 학생회가 해결할 문제다. 임기 중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단과대가 내건 공약들을 총학생회가 지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의 일을 지지 지원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Q. 그렇다면 보건과학대 학생들의 교육권리찾기 운동이나 세종캠퍼스의 안암캠퍼스 소속 변경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연기 : 단과대별 공약은 내걸지 않는데, 보과대 만큼은 타 단과대에 비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의료원 소속을 본교 소속으로 변경하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캠퍼스 이전도 소속 문제 때문에 변경이 쉽지 않다. 보과대 학생들이 보건 학사로 졸업을 하는 곳은 전국에 고려대밖에 없다. 보건과학계열도 등록금을 위해 신설했다고 들었다. 셔틀 버스 문제 등 여러 문제들에 관해서 몇 년 째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보건과학대학만 차별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약소한 단과대의 학생회를 살리기 위해 힘을 실어줄 필요도 있다.

박종찬 : 세종캠퍼스의 소속 변경 문제는, 일단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로는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종캠에서 안암캠으로 변경할 수 있다면 안암캠에서 안암캠의 소속 이전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공약에 쓰지 않았다. 총학생회가 되고 나서도 안암캠퍼스의 전과 문제에 대해 추진할 것이다.

Q. 대외적으로 '고려대학교' 이미지 자체가 많이 실추된 상태인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원인이나 이미지 제고 방안이 있다면?

박종찬 : 고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국민들 역시 점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관심만큼 따라가 주지 못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의대생 사건이라든가 얼마전 담요 판매 사건도 기사화 되면서 고대에 대해 실망의 여론이 더욱더 높아졌다. 몸은 이미 어른인데 사고는 아직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 특히 고파스를 운영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많이 보여 안타깝다. 고려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가지려면 학생들 스스로가 잘 행동해야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국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종찬 : 일 잘하는 형들이다. 언제든지 학우들과 가까이 해 왔다. 학우들과 놀림도 받고 친하게 지내 왔다. 굉장히 편하지 않은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동네 형 같은 학생회장이 되고 싶다.

정연기 : 가벼운 모습도 가끔 보이지만 무엇보다 책임감 있는 학생회를 표방한다. 해마다 이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잘못한 부분을 떠안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 같은 이름을 선본명으로 유지했다. 당선되기 위해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뱉는 것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학생회가 되겠다.

작성자 : 성혜란, bz664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