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전공배정제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문과대와 자유전공학부부터 변화 시작

문과대, 자유전공학부 등 몇몇 단과대를 중심으로 전공배정제도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과대는 전공 신청의 시점이 학점 공개 이후로 늦춰지고, 자유전공학부의 경우에는 제 1전공 선택 시 학과별 인원제한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기존 전공배정제도에 따르면 문과대 학생들은 2학기 학점이 확정되기 전에 전공을 신청하게 된다. 따라서 학점에 따라 원하는 과에 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점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전공을 신청하는 것에 대해 학우들은 불안감을 느껴왔다.

하지만 문과대 11학번부터는 바뀐 제도에 따라 기말고사가 끝나고 2학기 학점이 확정된 이후, 자신의 1학년 성적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전공을 신청하게 된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부터 문과대 학생회와 문과대 학장간 논의가 이뤄졌던 내용으로 어제 교무회의 심의를 통과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도경(국제어문11)학우는 “문대는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가 뚜렷한 편인데, 학점 공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을 신청하면 인기학과는 적성이 맞는다 해도 신청하기가 어려웠다”며 바뀐 제도를 환영했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기존에 제 1전공 선택 시 각 학과 정원의 10%를 제한으로 뒀다. 10학번부터 학부 내 학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이 제도는, 학부 내 학점 경쟁을 과열시키고 학생들의 전공 탐색 기회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우진(자유전공 11) 학우는 “자유전공학부에는 자유도 없고 전공도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들어보고 싶은 전공 탐색 과목이 있어도 학점이 안 나와 그 전공을 배정받지 못할까봐 그 과목을 듣지 못하는 모순적인 현실이 있다”고 밝혔다.

바뀐 제도에서는 제 1전공 인원제한이 각 학과 당 자유전공 학부 총 인원의 30%로 조정되며, 1지망과 2지망의 배정 비율도 70%와 30%로 바뀐다. 이 전공배정 방식은 12학번부터는 확정적으로 적용되며, 현재 자유전공학부 학사위원회에서 11학번에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작성자 : 이슬, dew11@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