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 2층에 고대빵 3호점이 4월 들어설 예정이다. 고대빵 3호점의 입점 예정 위치는 학생자치공간으로 활용되던 라운지가 있었던 곳이다. 본교는 고대빵 3호점에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사 과정에서 사전 공지 없이 자치공간이 축소돼 국제학부 학생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국제관 2층 라운지에 새로 들어서는 고대빵 3호점은 5명의 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운영된다. 국제관 2층은 유동인구가 많고 근방에 카페가 없어 고대빵 3호점 입점지로 선정됐다. 지난 3월 29일 공사가 시작됐고 오는 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애인 직원 고용은 염재호 총장의 공약인 ‘장애인 고용 확대사업’의 일환이다. 이 직원들은 학교로부터 직접 고용돼 간단한 음료 제조와 빵 판매를 담당한다. 현재 채용은 면접까지 마무리 된 상태로, 사업을 담당하는 대학사업단 측은 지원자 중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남윤주 대학사업단 주임은 사업성에 대해 “수익성이 높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장애인을 고용해서 운영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본교는 한 해에 수 억원의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해왔지만 이번 고용을 통해 부담금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고용부담금은 의무로 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직원 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납부해야 한다. 장애인 고용촉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이기성 총무처장은 “고대빵 3호점에 5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대학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법적으로 정해진 고용부담금의 납부액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된 고대빵 3호점 공사가 학생자치공간을 침해해 국제학부 학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국제관 2층 라운지는 2013년 겨울 만들어진 학생자치공간으로 약 20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남정환 전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일방적 행정에 불만을 표하는 대자보를 공사현장에 게시했다. 국제학부 학생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3월 31일 신정호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장, 김영석 국제학부 행정실 과장, 강용구 대학사업단 부장, 남정환 전 국제학부 학생회장이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강용구 대학사업단 부장은 “일정에 맞게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전 공지를 누락하는 등의 절차상 하자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며 국제학부 비대위 측에 양해를 구했다. 국제학부 행정실 역시 축소된 라운지를 대신할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남정환 전 회장은 “장애인의 고용확대가 목적인만큼 사업의 사회적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다만 기존 구성원들과의 논의과정이 꼭 필요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다인·최윤정 기자  news@kukey.com
사진 | 김주성 기자 peter@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8: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