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력개발센터 주최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 기준을 충족했지만 그에 맞는 장학금을 수령하지 못해 반발하고 나섰다.

합격수기와 자기소개서, 면접답변을 정해진 양식에 맞춰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진대회는 제출자 전원에게 기본 장학금 10만원, 해당 분야별 우수자 15명에게 추가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마감 당일 기존 예상 인원의 약 5배 이상을 훨씬 웃도는 인원이 참가해 약속된 등록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마감을 한 시간 앞둔 1월 24일 오후 11시, 세종캠퍼스 커뮤니티 쿠플존에 ‘경진대회 장학금 미지급 사유 안내’를 공지했다.

그 중 글자 수가 미달하는 지원서는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애초에 작성분량을 500자 이내로 제시했는데, 이를 ±10% 범위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마감이 1시간 정도 남은상황에서 이런 글이 올라오자 ‘이내’의 범위를 사전적 의미로 해석했던 학생들의 반발이 크게 일었다. 이에 경력개발센터는 일반적으로 채용에서 공고상 500자 이내로 작성하라는 지시사항은 500자 내외의 의미가 포함된 것이라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글자수와 관련된 내용은 최초로 나온 내용으로 참여인원의 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늦은 공지시기와 게재한 곳의 대표성 또한 문제로 드러났다. 경진대회에 참가한 박은솔(인문대 문예창작15) 씨는 “조금 더 빠르고 적극적인 사과와 공지가 이뤄졌어야 한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공지사항을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가 아닌 일부 학생들만 이용하는 쿠플존에 게시한 경력개발센터의 대처에도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경진대회를 담당했던 미래인재개발원 운영지원팀 정인상 씨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력개발센터는 해당 분야별 예산을 2500만원으로 잡았고, 이 내용은 지난 12월 전체 재학생들 대상에게 문자로 안내됐다. 이정환(과기대 전자정보15) 씨는 “사실상 2500만원은 제출자 전원에게 주어지는 기본 장학금으로만 250명에 한정된 금액”이라며 “250명 이상이 참여하는 예외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경력개발센터 측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경력개발센터는 24일 사과문을 통해 ‘예상 밖의 적극적인 참여율로 기존의 예산이 부족해 상당예산을 추가 지급받아 약속한 장학금의 절반인 5만원씩 지급한다’고밝혔다. 현재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학생 중 졸업생을 우선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유정 기자  wellmad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16: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