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미화노조와 용역업체 사이의 임금 협상이 시급 6950원으로 4일 잠정 합의됐다. 이는 작년 시급인 6550원의 약 6.1%인 400원 오른 금액으로, 3여 개월간의 임금 교섭은 종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본교 포함 15개 대학 미화노동자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지부장=구권서, 서경지부)는 각 대학의 용역업체와 지난 11월 18일부터 2월 18일까지 9차에 걸쳐 임금 집단교섭을 진행했다. 미화노조는 작년 대비 약 700원 인상된 금액인 7224원을 요구한 반면 용역업체는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8차 협상에 이르러 용역업체 측에서 100원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서경지부는 이를 거부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0일로 예정된 3차 노동쟁의조정신청을 기다리던 4일, 본교 미화노조는 용역업체인 C&S 자산관리(대표이사=박기준)와 시급 6950원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승연 C&S 자산관리 이사는 합의 과정에 대해 “합의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미화노조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요구한 7224원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상·하반기 발표하는 ‘시중노임단가’를 고려해 책정된 금액이다. 시중노임단가란 단순노무 용역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2012년 정부에서 만든 용역 노동자 평균임금(2015년 8019원, 2016년 8209원)이다. 정부는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서 용역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도록 권고한다.

본교 미화노동자들은 현재 C&S 자산관리 소속 계약직 직원이다. 본교에서 일하지만 소속은 하청 용역업체인 간접고용 상황이 원청과 하청, 미화노조 간의 소통 문제를 만들어 협상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서재순 미화노조 부지부장은 “하청업체를 교체할 경우 용역근로자가 해고되는 것을 제재하는 법안이 현재로서는 없어 고용 상황이 불안하다”며 간접 고용의 문제를 지적했다. 본교는 약 2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하청 용역업체를 통해 미화 용역을 쓰고 있다.

글 | 정다인 기자  da2n2@kukey.com
사진 | 유민지 기자 you@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18: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