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엘리아슨(Jan Eliasson) UN 사무부총장이 4월 13일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새로운 글로벌 정세: UN과 회원국의 도전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150여 명의 청중이 찾은 이 날 강연에서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현재 국제정세를 변화시키는 요인, UN이 직면한 도전과제와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 얀 엘리아슨 UN사무부총장이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본교와 외교부,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소장=앤 마리 슬로트 칼센, Anne Marie Sloth Carlsen)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염재호 총장, 엔 마리 슬로트 칼센 소장을 비롯해 20여 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 염재호 총장은 강연에 앞서 “얀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평생 노력해온 분”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국내외의 경계가 사라지고 외교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제적인 이해관계와 국익이 서로 상충했지만, 갈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특히 테러와 같은 사안은 국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조직을 수평적으로 운영하고 예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평적 조직에는 많은 사람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실질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방적 사고를 소방관에 비유하며 설명했다. 그는 “소방관은 단순히 불을 끄는 것만이 아니라 불이 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감지해 예방한다”며 “이처럼 우리도 인종차별, 인권침해 등 사회적인 문제를 미리 감지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UN 헌장의 첫 세 단어인 ‘위 더 피플스(WE THE PEOPLES)’를 인용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WE THE PEOPLES’라는 표현은 모든 인간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UN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 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김예은(정경대 정외14) 씨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부상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국제적 이해관계보다 국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동아시아 공동체가 국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엘리아슨 사무부총장은 “여러 유럽 국가의 경우 협력을 기반으로 통합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공동체도 공동의 가치관을 수립하면서 협력한다면 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글│김영상 기자  video@kukey.com
사진│서동재 기자 aw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10:09:07: